챔피언스리그 18일 개막…이천수 출장위해 체력 조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1주일에 두번씩 경기를 해야 하는 올시즌 일정을 소화해 내기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전술 중 하나는 선수 로테이션이다. "

지난 14일(한국시간) 벌어진 라싱 데 산탄데르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1-0)를 거둔 후 레알 소시에다드의 데누에 감독이 한 말이다.

지난 시즌 부동(?)의 후보선수였던 데 파울라의 결승골에 대한 격려의 발언일 수도 있지만, 18일 벌어질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올림피아코스)를 염두에 둔 감독의 현실적인 복안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상위 4개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데, 실제로 각 팀은 시즌의 팀 목표를 프리메라리가에 둘 것인지, 챔피언스리그에 둘 것인지를 구단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이 상례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빅 구단의 경우에는 국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쫓기도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와 같은 중급 구단(1년 예산 3천5백만유로)에는 현실상 상당히 어려운 목표임에 틀림이 없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금까지 두 차례(1980~81, 81~82)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현행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처녀 출전하는 팀이고 보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일지는 모르겠지만, 대(對)라싱전에서 이천수의 후반 교체 출전은 며칠 남지 않은 올림피아코스전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

라싱전에서 데누에 감독은 팀 공격의 출발점이자 게임 메이커인 차비 알론소를 후보선수 명단에도 넣지 않았는데, 이는 며칠 전 벌어졌던 스페인-우크라이나 국가대표전에서의 체력 소모를 보완함과 동시에 올림피아코스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감독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