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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경제 성장 모순 해결 못하면 히틀러와 같은 극단적 상황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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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과 얘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과 얘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뉴시스]

6·13 지방선거 압승 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 특히 ▶일자리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네 바퀴 성장론’의 한 축인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소득주도 성장이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자 상대적으로 국민의 호응이 높은 공정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대기업 겨냥 공정경제 강조 발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모순이나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치도 제대로 안 돼 (독일의) 히틀러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들의 성장 과실이 노동자나 사회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걸 경제계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수십 년간 공정경제라는 것을 제대로 못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얼마 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팔라고 했다”며 “현대자동차도 중견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재벌 오너의 이익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 사업을 두고 있다. 그런 건 중견기업이 잘하도록 빨리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5일엔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에 대해 “권오준 전 회장 비리를 덮어줄 사람이 뽑힌 것”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당내에선 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권칠승 원내부대표는 “최정우 후보가 그대로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포스코 지분 10.7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서 권리를 적극 행사하라는 촉구다.

이러한 민주당의 대기업 압박 기조에 야당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경제통인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문재인 정부와) 같은 시기에 출범한 프랑스의 마크롱 정부는 현 정부와 다 반대로 해서 프랑스 경제가 완전히 살아났다”며 “반기업, 좌파적 경제 실험의 노선을 빨리 수정하고 검증되고, 편향된 이념에 빠지지 않은 실용적인 경제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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