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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624조 운용 기금본부장 재공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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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을 재공모한다. 국민연금공단은 27일 홈페이지에 “기금이사를 공모한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공고했다. 재공모를 시작해 선임할 때까지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려 624조원을 움직이는 기금본부장의 공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후보 3명, 청와대 검증 통과 못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점이 발견돼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재공모는 흔치 않다. 1999년 본부로 출범한 뒤 2008, 2010년 두 차례만 재공모 했었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연금공단 이사장이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서 임명한다. 연금공단 지난 2월 기금운용본부장 공모를 시작했다. 16명이 지원했고 이 중 8명을 추려 4월 초 면접에서 3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의 후보를 이사장에게 추천했다.

3명 추천 후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에 들어갔으나 두어 달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다. 곽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낙마 이후 정부의 강화된 인사 검증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금본부장은 지난해 7월 강면욱 본부장이 스스로 사퇴한 뒤 약 1년 가까이 공백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624조원 거대기금의 수익률에 차질이 생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연금공단은 곧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여기에서 공모방법과 기간 등을 확정한 뒤 1~2주 후에 재공모 공고를 낼 예정이다. 추천위원회는 연금공단 비상임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기금이사는 임기가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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