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 한국군 참전은 지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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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옛날 이야기는 덮어둡시다』
75년 통일 후 정부공식 대표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레·부」 베트남 선수단장은 베트남전에서 한국군과 싸우기도 했는데 방한한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전쟁전부터 체육관계에 종사해왔다는 「레·부」 단장은 전쟁에 참가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엔 『모든 사람이 전쟁에 참가했다』고 대답.
- 한국에 온 소감은
▲매우 기쁘다. 한국사람들은 외국손님 접대를 잘하고 친절하다. 한국에 오는데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 많은 노력이란 무슨 뜻인가.
▲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었다. 여기는 겅제적인 뜻도 포함돼있다. KOC가 많이 도됐고 코오롱의 힘도 컸다.
- 베트남의 경제사정은
▲ 전쟁후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과 형가리의 상주대표부 설치를 아는가.
▲알고 있다. 좋은 일이다. 베트남정부도 외국과 교역할 방침을 마련해 놓고있다. 이미 한국의 삼성·코오롱등이 들어와 있다.
- 한·베트남간에 겅제관계뿐 아니라 외교관계까지 수립될 전망은
▲양쪽에서 하기 나름이다.
- 베트남의 메달전망은
▲ 역대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땄으나 이번에는 참가가 목적이다. 사격의 「누엥·주크」(25)가 유망한 선수다. 그는 공장 기술자다.
- 전문 운동선수는 없나
▲ 전문운동선수는 없고 반은 일하고 반은 운동한다.
- 통일후 사회주의화에 부작용이 없나.
▲ 통일됐을 뿐이다. 별문제가 없다. 베트남 사람은 전쟁을 싫어한다. 또 항상 독립을 원한다. 그래서 외국침략에 반대해 모두 싸웠다.
- 분단베트남과 통일베트남의 차이는.
▲ 독립했으니 좋은 것 아니냐.
- 그러면 베트남은 왜 크메르를 침공했는가.
▲ 모두 철수하고 있다.
- 미군의 한국주둔을 어떻게 보나.
▲ 그건 한국의 문제다. 지난 79년 IOC에 가입한 베트남은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참가했고 84년 LA올림픽때는 불참했다. 이번에는 임원6명·선수1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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