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에 익명기부 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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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5공비리특위의 일해재단문서검증반 (반장 김동주의원) 은 15일 84년 일해재단 (현세종연구소) 기부금으로 내놓은 전두환전대통령 명의의 20억원중 1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진 양정모 구국제그룹회장이 자신의 기부금 10억원은 새마을성금으로 낸 것이며 일해재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에대한 새마을성금 전용 및 자금출처 문제를 집중조사키로 했다.
양회장은 14일오후 측근을 통해 『지난 84년8월15일 나의 소유였던 양산 통도사골프장이 개장된 뒤 청와대 김모비서관으로부터 축하금형식의 감사표시 종용을 받고, 84년9월말 3개월후 날짜로 된 10억원짜리 연수표를 청와대정무2수석비서관에게 새마을성금으로 전달했다』 고 밝혔다.
이와관련, 김동주문서검증반장은 『이는 새마을성금이 전용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며 일해재단이 권력의 힘에 의해 마음대로 돈을 끌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 이의 사실여부와 기부금출처 등을 보다 정밀조사 하겠다고 말했다.
야3당측은 올림픽이후 조사때 장세동, 안현태양전청와대경호실장과 양정모, 정주영씨를 증인으로 츨석시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했다.
한편 박준병민정당사무총장은 『전두환전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할 필요성이 생긴셈』이라고 시인하고『조사를 계속 진척시킨 뒤 이처럼 직접 해명이 필요한 대목은 당사자가 해명해야 한다는것이 민정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재단측은 일해재단부지중 현대그룹소유 11만여평 토지구입과 관련, 『84년11월13일 현대에 토지구입대금 6억5천만원을 지급했다가 같은해 12월19일 다시 되돌려받아 기부금으로 입금시켰다』면서『당시 장세동경호실장이 「현대측에서 가져왔다」며 돌려주었다』고 밝혀 토지매입에 장씨의 개입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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