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주제만 지나치게 강조 개회식 공개행사 "응급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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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올림픽의 얼굴격인 개회식 공개행사 프로그램이 긴급히 수정되고 있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 (SLOOC) 는 세계각국에 생방송 중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개회식 공개행사가 한국적인 주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데다 보고 즐기는 흥겨운 프로그램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리틀엔젤스 공연단과 선명회 합창단을 개회식 행사에 추가로 출연시키기로 했다.
SLOOC는 또 개회식사전 공개행사의 첫머리인「새벽길」 (구 길놀이)과「혼돈」등 일부 프로그램도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에 부족한 점이 있고 지루한 느낌을 준다는 시연회 참관 자들의 여론을 수렴, 이들 작품 역시 부분적으로 보완작업을 펴기로 했다.
SLOOC는 이에 따라 리틀엔젤스 48명을 개회식 식후공개 행사인 「혼돈」에 출연시켜 리틀엔젤스가 세계 각국 공연 시 외국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북춤」을 약 3분 동안 공연토록 했다.
SLOOC는 또 선명회 합창단 3O명을 개회식 식후 공개행사 마지막 프로그램인 「한마당」에 출연시키는 한편, 「한마당」 작품공연이 모두 끝난 후 선명회 합창단으로 하여금 한국동요와 세계 각국의 유명 동요를 합창토록 해 개회식에 참관한 내국인과 외국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끈끈한 여운을 남기도록 할 방침이다.
SLOOC는 그러나 폐회식은 작품내용이나 구성 등 전반적인 면에서 훌륭하다는 평에 따라 보완작업을 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SLOOC의 한 관계자는 『개회식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한다는 판단은 섰지만 새로운 공연 단을 구성하고 연습시키기에는 시간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기존의 국내 공연단 중 가장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당장 공연이 가능한 리틀엔젤스와 선명회 합창단을 동원키로 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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