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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따끈 고소 ‘차돌박이 솥밥’ 만들기 참 쉽다

중앙일보

입력

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반찬이 필요 없는 ‘한 그릇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한 그릇이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도록 영양도 챙겼습니다. 첫 번째 음식은 뜨끈한 밥맛이 일품인 ‘차돌박이 솥밥’입니다.

여름에 번거롭게 솥밥이 웬 말인가 싶지만, 사실 솥밥만큼 효율 좋은 한 그릇 음식도 없다. 밥을 지을 때 미리 볶아놓은 부재료를 올리고 10분 정도 뜸만 들이면 요리 완성. 더구나 따끈따끈한 밥과 차돌박이가 어우러진 영양밥은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 없는 훌륭한 한 끼다. 전유민 인턴기자

여름에 번거롭게 솥밥이 웬 말인가 싶지만, 사실 솥밥만큼 효율 좋은 한 그릇 음식도 없다. 밥을 지을 때 미리 볶아놓은 부재료를 올리고 10분 정도 뜸만 들이면 요리 완성. 더구나 따끈따끈한 밥과 차돌박이가 어우러진 영양밥은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 없는 훌륭한 한 끼다. 전유민 인턴기자

반찬 없이, 잘 지은 밥만으로도 꿀맛  

더운 여름, 불 앞에 서서 오래 요리하는 것만큼 고역이 없다. 어떻게 하면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인스턴트 음식만 떠오른다. 이럴 때는 차라리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보자. ‘간단한 솥밥’, 언뜻 들으면 과연 솥밥이 간단할까 의구심이 들지만 생각해보면 밥을 지을 때 부재료를 올려 먹으면 되니 간단하다면 간단한 한 끼다. 반찬도 필요 없이 밥과 부재료를 쓱쓱 비벼 김치 한 가지와 함께 먹으면 된다. 무엇보다 맛이 좋다. 갓 지은 따끈한 밥만큼 식욕을 돋우는 음식이 또 있을까. 뜨끈뜨끈한 솥밥은 여름 더위를 물리치는 훌륭한 보양식이기도 하다.

차돌박이의 촉촉한 기름이 밥 알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코팅해 고소한 맛이 극대화된다. 전유민 인턴기자

차돌박이의 촉촉한 기름이 밥 알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코팅해 고소한 맛이 극대화된다. 전유민 인턴기자

솥밥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밥짓기다. 일반 밥짓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육수를 쓴다는 점이다. 마른 표고버섯을 우린 물 또는 다시마 우린 물을 쓰면 된다. 맛을 더 진하게 만들고 싶다면 시판 쇠고기 농축 육수를 사서 한 숟가락만 넣어 섞는 꼼수를 써도 좋다. 쌀과 육수의 비율을 1:1.5 정도로 잡고 센 불에 올려 끓인다. 끓고 나서 10분, 약한 불로 줄여 10분, 불 끄고 뜸 들이기 10분. 이 시간만 기억하면 된다.

쌀과 육수의 비율은 1:1.5정도가 적당하다. 표고버섯을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 전유민 인턴기자

쌀과 육수의 비율은 1:1.5정도가 적당하다. 표고버섯을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 전유민 인턴기자

밥을 불에 올리고 나면 반은 완성이다. 이제 밥이 되는 동안 밥에 올릴 재료를 손질한다. 오늘은 태국식으로 양념한 차돌박이다. 홍고추와 양파, 그린 빈스 등 차돌박이와 함께 먹을 채소를 손질한 후 고기와 함께 모두 기름에 볶는다. 물론 채소는 상황에 맞게 가감해도 좋다. 여기에 바질과 고수, 민트 등의 허브를 더하면 태국 느낌이 물씬 난다. 고기를 볶는 소스는 굴소스와 간장, 피시 소스(액젓) 등을 섞어 만든다.

차돌박이와 채소, 각종 허브를 넣어 볶은 뒤 밥 위에 올려 10분간 뜸을 들인다. 전유민 인턴기자

차돌박이와 채소, 각종 허브를 넣어 볶은 뒤 밥 위에 올려 10분간 뜸을 들인다. 전유민 인턴기자

소스에 볶은 차돌박이는 뜸을 들일 때 밥 위에 올린다. 10분 후 차돌박이의 고소한 맛이 밥에 스며들 때쯤 솥뚜껑을 열어 고슬고슬한 밥과 고기를 잘 섞어 오목한 그릇에 넉넉히 퍼 담는다. 한 숟가락 가득 떠서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향긋하며 뜨끈한 밥알들이 입 안을 뿌듯하게 채운다.

[레시피] 태국식 차돌박이 솥 밥(2~3인분)

쌀 2컵, 차돌박이 200g, 말린 표고버섯 4개, 쇠고기 육수 농축액 2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바질잎 1컵, 고수잎 1컵, 민트잎 약간, 홍고추 2개, 양파 1/3개, 그린 빈스 3줄기, 참기름 1/2작은술, 피시 소스(액젓) 2작은술, 간장 1+1/2작은술, 굴 소스 2+1/2작은술, 꿀 1/2작은술, 후추 약간 (1컵=180mL)

쌀 2컵을 씻어 30분 정도 물에 불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쌀 1컵(180mL, 종이컵 계량)은 보통 1.5인분이다.

쌀 두 컵을 씻어 30분간 불린다.

쌀 두 컵을 씻어 30분간 불린다.

말린 표고버섯을 볼에 담고 뜨거운 물을 2~3컵 부어 15분 정도 불린다. 표고버섯은 건져 물기를 짠다. 불은 표고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는다.

뜨거운 물에 말린 표고버섯을 넣고 불린다.

뜨거운 물에 말린 표고버섯을 넣고 불린다.

표고버섯을 우린 물에 쇠고기 육수 농축액을 2작은 술 넣어 섞어준다. 이 육수로 밥을 짓는다.

표고버섯은 건져내고 시판 쇠고기 농축 육수를 살짝 넣어 섞는다.

표고버섯은 건져내고 시판 쇠고기 농축 육수를 살짝 넣어 섞는다.

두꺼운 냄비에 불린 쌀과 표고버섯을 넣고 쌀과 동량의 육수를 넣어 강한 불로 끓인다. 된밥이 싫을 경우 쌀과 육수의 비율을 1:1.5 정도까지 해도 좋다.

불린 쌀과 육수의 비율을 1:1.5로 해 밥을 짓는다.

불린 쌀과 육수의 비율을 1:1.5로 해 밥을 짓는다.

솥밥을 지을 때는 시간이 중요하다. 강한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그 상태로 10분, 약한 불로 줄여서 10분 끓인다.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이면 솥밥 완성이다.

강한 불에 올리고 끓으면 그 상태로 10분, 약한 불로 줄여서 10분, 불 을끄고 10분간 뜸을 들이면 완성이다.

강한 불에 올리고 끓으면 그 상태로 10분, 약한 불로 줄여서 10분, 불 을끄고 10분간 뜸을 들이면 완성이다.

밥짓는 동안 밥에 올릴 고기를 볶는다. 고기와 곁들일 채소를 먼저 손질한다. 양파 1/3개, 홍고추 3개, 그린 빈스 3줄기 정도를 준비한다. 양파는 채 썰고, 홍고추는 씨를 제거한 뒤 잘게 채 썬다. 그린 빈스는 먹기 좋게 자른다. 채소는 취향에 맞게 혹은 상황에 맞게 가감한다.

차돌박이와 함께 볶을 채소를 손질한다. 양파와 홍고추, 그린 빈스 등을 준비한다.

차돌박이와 함께 볶을 채소를 손질한다. 양파와 홍고추, 그린 빈스 등을 준비한다.

태국식 솥밥의 포인트는 허브다. 고수와 바질, 민트 등의 허브를 먹기 좋게 잘라 준비한다. 허브의 강한 맛을 꺼린다면 쪽파나 부추 등으로 대체해도 좋다.

고수와 민트 바질 등 향신 허브를 준비한다.

고수와 민트 바질 등 향신 허브를 준비한다.

고기를 볶을 때 넣을 소스를 준비한다. 간장 1+1/2작은술, 굴 소스 2+1/2작은술, 피시 소스 2작은술, 꿀 1/2작은술을 넣고 후추를 약간 더해 잘 섞는다. 피시 소스는 멸치 액젓 등으로 대체해도 좋다.

굴소스, 간장, 피시소스 등 분량의 재료를 섞어 고기 볶을 때 넣는 소스를 만든다.

굴소스, 간장, 피시소스 등 분량의 재료를 섞어 고기 볶을 때 넣는 소스를 만든다.

프라이팬을 강한 불에 올려 달구다가 참기름과 식용유를 약간 두른다. 기름이 달궈지면 준비한 채소와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볶는다.

손질한 채소와 다진 마늘을 강한 불에 볶는다.

손질한 채소와 다진 마늘을 강한 불에 볶는다.

채소가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차돌박이와 만들어 둔 소스를 넣어 1~2분 볶는다. 불을 끄고 준비한 허브를 넣어 살짝 숨이 죽도록 잘 섞는다.

소스와 차돌박이를 넣고 볶는다.

소스와 차돌박이를 넣고 볶는다.

밥이 뜸이 들기 직전 양념한 고기와 채소를 밥 위에 올린다. 뚜껑을 덮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뜸 들이기 직전 밥 위에 볶은 고기와 채소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뜸 들이기 직전 밥 위에 볶은 고기와 채소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주걱으로 고루 섞어 오목한 그릇에 먹음직스럽게 담는다.

밥과 고기를 주걱으로 고루 섞은 뒤 볼에 담아 낸다.

밥과 고기를 주걱으로 고루 섞은 뒤 볼에 담아 낸다.


[쉐프의 팁]  
“차돌박이를 볶을 때 너무 바싹 익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촉촉한 상태의 차돌박이가 밥과 더 잘 어우러질 뿐 아니라 뜸을 들이는 동안에도 열기에 의해 익기 때문에 완전히 익힐 필요가 없어요. 고수 등의 허브 향이 부담스럽다면 부추나 쪽파 등으로 대신해도 맛있어요.”-GBB키친 김병하 셰프

향긋한 허브향이 감도는 고소한 차돌박이 솥밥이 완성됐다. 전유민 인턴기자

향긋한 허브향이 감도는 고소한 차돌박이 솥밥이 완성됐다. 전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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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레시피 및 촬영 협조=GBB 이경진·김병하 셰프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한그릇 음식 시리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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