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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담 오전 회의 종료…南 “민족 한 풀어야” 北 “겨레에 기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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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 남측 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열릴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해 22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뉴스1]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 남측 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열릴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해 22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뉴스1]

‘8‧15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전체회의가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10시에 시작된 오전 회의가 45분 만에 종료됐다. 이 자리에서 남북은 상봉 행사에 대한 서로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회담이 결실을 보기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22일 남측 회담 수석 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풀어나가면 비록 하루의 일정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산의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에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도 “우리가 오늘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마주 앉아 첫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에 첫 행사로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새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한다면 우리가 오늘 겨레에게 깊은 기쁨을 안겨주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낡은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서 새 역사를 써나가는 데서 서로를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뤄가도록 노력하자”고 전했다.

박경서 회장은 이에 “박 부위원장을 이렇게 뵙고, 환영의 말씀을 듣고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정신을 가지고 회담을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 대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등을 정할 예정이다.

또 이산가족 문제의 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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