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얻은 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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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는 21일 '상징적 정상회담'이란 기사에서 "상징적 표현만 나왔을 뿐 구체적 합의가 없는 회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9년 만에 방미한 후진타오 주석은 이란.북한에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데 반대했고, 경제 관심사에 대해서도 모호한 언질만 줬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핵과 관련, "6자회담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걸 후 주석이 인정했으나 해결 방안은 제안하지 않고 미국에 유연해질 것만 촉구했다"며 "이는 미국에 양보를 주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중, 함께 섰으나 동등하진 않아'라는 기사에선 "후 주석이 양국 관계의 동등성을 강조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에게 '국빈 만찬'도 제공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단순히 '중요한 관계'라고만 하는 등 동등하지 않음을 강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 영향 미치기 힘든 나라임이 증명되다'는 기사에서 "분위기는 우호적이었지만 긴장감이 흐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이 매년 2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 무역적자,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 등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후 주석은 구체적 행동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후 주석은 주요 문제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양보한 것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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