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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는 무조건 나쁘다?…우리가 몰랐던 뒷담화의 두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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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프리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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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직장동료·이웃 사이에서 오가는 뒷담화가 사회적 결속력을 제공하고, 행복한 감정을 높여주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월간지 디 애틀랜틱 최신호는 뒷담화가 다른 사람을 분발하게 만드는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매체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뒷담화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

집단 생활을 해야 하는 인간의 특성상 새로운 정보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2011년 심리학자 콜린 질은 "남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것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 시켜주는 세로토니 같은 긍정적인 호르몬의 수치를 높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제3자와 자신을 비교하는 행동이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얻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또 함께 수다를 떠는 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을 발견하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 집단적 평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장은 2014년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의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뒷담화는 '교훈적'인 역할을 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소문을 교훈 삼아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수비하는 심리가 생긴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뒷담화를 통해 사회 규범을 인지하고 그룹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행동을 고치는데 자극제가 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2006년 텍사스대학과 오클라호마대학 공동 연구진 실험에 따르면 제3자에 대해 긍정적 이야기를 했을 때보다 부정적 이야기를 했을 때 서로를 더 가깝게 느껴지는 등 결속력이 강해졌다.

이 밖에도 2016년 9월 '영국발달심리학저널(British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서는 뒷담화가 미취학아동 때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 사람은 3세 부터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를 시작하고,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5세 부터 남을 평판하는 행동에 힘이 실렸다.

즉, 소수의 사람이 모여 뒷담화하는 행위는 신뢰할만한 사람과 거리를 두고 피해야 할 사람을 구분하는 수단으로 인간의 본능적 행위라는 설명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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