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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고교 동아리, 부산 70대 … 한강변 두바퀴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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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18 서울 자전거대행진’ 참가자들이 17일 오전 출발신호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자전거와 함께 하는 건강한 도시,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 서울’이다. [오종택 기자]

‘2018 서울 자전거대행진’ 참가자들이 17일 오전 출발신호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자전거와 함께 하는 건강한 도시,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 서울’이다. [오종택 기자]

“5, 4, 3, 2, 1. 스타트!” 17일 오전 8시 ‘2018 서울 자전거대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신호가 떨어지자 시민 5000여 명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는 순식간에 알록달록한 헬멧을 쓴 자전거 행렬로 뒤덮였다.

광화문~강변북로~월드컵 공원 #동호회 회원 40명 단체로 참가 #‘따릉이’ 등 5000대 21㎞ 완주

중앙일보·JTBC·위스타트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이 행사는 올해로 10회째다. ‘자전거와 함께하는 건강한 도시,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 서울’이란 슬로건을 앞세웠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자전거 이용 인구는 2016년 기준 약 330만명(12~69세 인구의 약 41.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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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김준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타이스 코멘 KLM 네덜란드항공 한국지사 상무도 참가했다. 김 부시장은 “서울시는 서울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코스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 서울역, 한강대교 북단, 강변북로를 거쳐 상암동 월드컵공원까지 총 21㎞ 구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동 속도에 따라 상급자(시속 25㎞), 중급자(20㎞), 초급자(15㎞) 코스 중에서 선택해 달렸다. 코스의 백미는 강변북로 10㎞ 구간이었다. 차량이 전면 통제돼 원효대교~가양대교 전체 차로를 자유롭게 달렸다.

참여 이유는 다양했다. 부인, 두 자녀와 함께 출발선에 선 이용직(44)씨는 “온 가족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 이상경(12)군과 딸 이소윤(10)양은 “달릴 때 서로 지치지 않게 응원해주기로 했다”면서 활짝 웃었다. 중학생 딸과 함께 온 양선모(50)씨는 상체 보호대와 헬멧·고글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 딸 곁에서 든든하게 달려주는 ‘수퍼맨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만국기로 장식한 참가자가 골인 지점인 상암동 평화의 광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전거를 만국기로 장식한 참가자가 골인 지점인 상암동 평화의 광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총 2만대)로 완주에 도전한 시민도 있었다. 회사원 정희정(38)씨는 “평소 즐겨 타는 따릉이로 차로를 자유롭게 달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 50명도 따릉이를 타고 달렸다.

동호회 회원도 많았다. ‘안산시 자전거연맹 화랑동호회’에선 40명이 참여해 이번 행사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자전거 운전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모두 초급자 코스에서 함께 달렸다. 회원 강현숙(63)씨는 “속도보다 화합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힘찬 페달을 밟았다.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동호회 ‘전사단’은 이달 25일 한 달간의 전국 일주를 앞두고 의기투합했다. 정충민(2학년)씨는 “전국 일주를 대비해 자전거 운전 실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 동국대 사범대부속 영석고등학교 MTB(산악자전거) 동아리 학생 10여 명도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멀리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정성문(74)씨는 행사 하루 전날 부산에서 올라왔다. 그는 “서울 나들이도 해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최연소 참가자는 이서안(9)양, 최고령 참가자는 김인수(79)씨였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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