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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인터뷰]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도민뜻 존중해 머슴 역할에 최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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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경기지사 선거의 최후 승자는 이재명(53)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그는 14일 오전 8시50분 현재 56.4%의 득표율로 현 경기지사인 자유한국당 남경필(53) 후보(35.5%)를 누르고 경기지사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당선인은 "도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공정과 평등의 세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25.7%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되자 이 후보 캠프에 모인 민주당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이재명캠프]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25.7%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되자 이 후보 캠프에 모인 민주당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이재명캠프]

 이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상대 후보들의 견제도 잇따랐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08__hkkim)이 이 당선인의 아내 김혜경씨 계정이라는 '혜경궁 김씨' 의혹부터 '형수 욕설 녹취 파일', '여배우 스캔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이 당선인의 지지층을 더 집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그는 "마타도어,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촛불의 명령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16년 구태 기득권 도정을 끝내고 민주당과 이재명을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러 캠프로 들어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사진 이재명캠프]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러 캠프로 들어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사진 이재명캠프]

13일 오후 9시45분 TV 화면 속 이 당선인의 이름 옆에 '당선 확실'이라는 글귀가 붙자 지지자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이겼다"를 외쳤다.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를 부둥켜 안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다음날 오전 1시쯤 지지자들 앞에 선 이 당선인은 "나는 우리 국민들이 국민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라며 "부여된 역할,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확고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양기대 공동 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이재명캠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양기대 공동 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이재명캠프]

경북 안동 태생의 이 당선인은 자신을 '흙수저'라고 소개한다. 여러 공장을 전전하던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그의 손가락에는 아직도 고무조각이 박혀 있다. 압착기에 관절이 끼어 비틀어진 왼팔은 지금도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지금도 그가 긴 소매 옷만 고집하는 이유다. 부상 후유증으로 잠시 일을 쉬는 사이 그는 학업의 길로 들어섰다.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2년 만에 끝냈다. 중앙대 법대를 장학생으로 마친 이 당선인은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지만 판·검사 대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분당)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2010년, 2014년 각각 51.2%, 55.1%의 지지율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시민이 주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 배당·산후조리·무상교복'으로 대표되는 3대 무상복지 정책을 펼쳤다.
2016년 말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도 나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아내 김혜경 여사와 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 이재명캠프]

출구조사 결과를 아내 김혜경 여사와 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 이재명캠프]

이 당선인은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경기 퍼스트'와 ^지역화폐 유통으로 골목 경제 활성화 ^경기 북부에 통일경제특구를 만드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지 경기도 ^무상교복·산후조리비 지원·무상급식 등 3대 무상시리즈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민 청원제와 도민 발안제 등 직접 민주주의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 삶의 질 높은 경기도를 만들어달라는 도민들의 열망을 반드시 실현하도록 하겠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의 뜻을 존중해 머슴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모란·김민욱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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