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개막…‘월드컵 수혜주’ 이제 옛 말 됐나

중앙일보

입력 2018.06.13 15:08

업데이트 2018.06.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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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개막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월드컵 열기를 느끼기 어렵다. 미디어 관련주, 광고 관련주, 음식료주 등 이른바 ‘월드컵 수혜주’로 불렸던 종목들의 주가에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로고

러시아 월드컵 로고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제일기획은 2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50원(1.22%) 오르긴 했지만 연초(1월 2일, 2만500원)와 비교하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미디어·광고·주류 업종 약보합세
4년 전 때도 월드컵 효과 미미
“정치 이슈에 시장 관심 쏠려”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도 전일 대비 300원(0.45%) 소폭 상승한 6만7200원을 기록했지만 연초(7만3600원) 대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광고 관련주는 월드컵 기간에 주가가 오르는 대표 업종이다. 경기 중계방송 전후 광고로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서 주가 상승효과를 누렸지만 올해는 잠잠하다.

월드컵 시청에 따른 주류ㆍ치킨 소비 확대 효과를 봤던 음식료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하이트진로(-0.72%), 하림(-2.43%) 등은 일제히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닭고기 생산업체인 마니커 주가가 29.82% 오르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긴 했지만 CJ제일제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 때문이지 월드컵 영향은 아니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브랜드나 치킨, 맥주, 광고, 방송, 여행 등이 월드컵 수혜 업종으로 꼽히지만 실제 과거 월드컵 개최 전후 주가를 확인한 결과 개최 이후 상승한 것은 여행주뿐이었다”면서 “이 역시 월드컵보다는 6~7월 여름 휴가를 앞두고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 경기, 한국 베스트일레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 경기, 한국 베스트일레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실제 새벽 경기가 주를 이뤘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당시 IBK투자증권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기간에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유통, 의료ㆍ정밀, 기계, 건설, 은행 업종 순으로 월드컵과 큰 관련이 없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간에는 의료ㆍ정밀, 철강ㆍ금속, 운수ㆍ창고, 화학, 보험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남북 경협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월드컵 수혜주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ㆍ13 지방선거,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몰려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이슈 주목도가 높아 월드컵 흥행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전통적인 미디어나 광고 관련주가 아닌 아프리카TV, 인크로스 등 온라인 미디어 업종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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