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 만든 권윤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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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하늘의 불」 성화는 물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다.
그리스에서부터 2만1천여 주자의 손과 손을 거쳐 9월17일 잠실벌에서 타오르게 될 성화의 신비를 만들어낸 한국화약개발부 권윤택씨(39·사진).
그리스에서부터 성화봉과 함께 달려온 권씨는 『서울올림픽의 성화는 35종의 화공약품을 이용, 화약식으로 제조해 불의 밝기나 연기의 양을 균형 있게 조절했다』고 자랑했다.
『LA 때나 모스크바올림픽 때는 프로판과 부탄혼합가스를 사용했고 그 이전에는 올리브유를 이용했어요. 기름식은 그을음이 많이 나는 단점이 있고 가스식은 연기도 나지 않고 불꽃이 너무 여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권씨가 제작한 성화봉은 모두 3천3백개. 성화봉 한 개의 제작비는 10만원 정도 된다.
화약식 성화봉의 장점은 화약이 폭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이나 모래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것.
성화봉은 7분용과 10분용이 있어 화약이 떨어지면 꺼지게 되므로 이때를 대비, 2개의 예비성화봉이 함께 달린다.
권씨는 『그리스에서는 5백여명의 봉송주자에게 자신이 들고 달린 성화봉을 기념으로 주었다』며 자신이 제작한 성화가 인류평화에 보탬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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