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달 말부터 ‘네이버 뉴스’에 같은 댓글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일명 ‘복붙(복사해서 붙이는) 댓글’을 금지한다. 또 휴대전화 번호 1개당 여러 계정을 만들었어도 최대 작성 가능한 댓글ㆍ공감 수는 휴대전화 번호 1개 기준으로 통합 제한한다.
네이버는 6월 말부터 적용될 이런 새로운 네이버 뉴스 댓글 정책을 11일 저녁 밝혔다. 네이버는 우선 휴대전화 번호 1개당 작성 가능한 댓글 수를 기존 60개에서 20개로, 최대 클릭 가능한 공감 수도 최대 150개에서 50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는 하나의 휴대전화 번호로 최대 3개의 네이버 계정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 계정 1개당 댓글 수 20개, 공감 수 50개까지 가능하다. 휴대전화 번호 기준으로는 댓글, 공감 수가 최대 60개, 150개가 된다.
네이버는 “하나의 계정에서 작성한 댓글이나 참여한 공감ㆍ비공감 횟수나 빈도가 높으면 동일한 휴대전화 번호로 연결된 다른 계정에서의 댓글ㆍ비공감 참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같은 댓글을 반복해서 작성한 사실이 발견되면 해당 댓글의 노출을 제한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동일한 댓글이 다른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들이 특정 댓글을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네이버에 요청하는 ‘댓글 접기 요청’은 ‘신고’로 명칭이 바뀐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부터 댓글 접기 적용 이후 접기 요청 댓글을 ‘신고’로 간주해 처리해왔다”며 “향후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특정 댓글 작성자의 댓글 모두를 보이지 않게 차단하는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ㆍ13 지방선거 기간에 마련된 선거 특집 페이지와 정치 섹션 하단에 적용했던 댓글 노출 제한 정책도 당분간 더 유지된다. 이달 말부터는 모든 뉴스섹션의 기사에 이런 댓글 노출 제한이 확대 적용된다. 네이버는 또한 “(지난달 9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댓글 허용 여부나 댓글 정렬 방식을 개별 언론사가 결정하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 3분기 중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게시판을 두고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여전히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금 댓글 게시판 모습을 유지한 채 댓글정책 이용자패널과 다양한 실험ㆍ논의를 통해 적절한 댓글 게시판 프로토타입을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