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치료’ 공약 내건 정의당 시의원 후보, 직무 정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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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범 정의당 광양시의원 후보 선거공보물.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대범 정의당 광양시의원 후보 선거공보물.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대범 광양시의원(가선거구) 후보가 ‘동성애 치료 공약’으로 정의당 상무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10일 장 후보는 선거운동을 멈췄고 유세 차량은 길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당 관계자나 주변인들은 연락이 안 되거나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장 후보가 연락 두절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와 관련 장 후보는 "주일이라 교회에서 예배를 보기 위해 휴대전화를 잠시 꺼두었을 뿐"이라며 연락 두절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장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와 찍은 사진 아래 ‘동성애 치유 및 치료센터 설립지원’이라고 적었다.

장대범 정의당 광양시의원 후보 선거공보물.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대범 정의당 광양시의원 후보 선거공보물.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의당은 당 강령 ‘누구나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 항목에서 “우리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가해지는 어떠한 폭력이나 괴롭힘, 차별과 배제, 낙인과 편견 등을 없앨 것이다. 소수자 혐오 범죄를 강력히 규제하며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의당은 9일 저녁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고 장 후보의 직무를 정지했다. 정의당은 “후보의 모든 직무를 정지한다는 것은 정의당 후보라는 사실을 밝히고는 어떠한 선거활동도 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는 곧 후보 사퇴를 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전남 광양‧곡성‧구례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동성애(에이즈, 각종 질병의 원인) 예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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