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생산성 본부 이사장 궁정인지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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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생산성 향상 운동은 기술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측면이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생산성운동의 궁극적 목표는 원활한 노사 관계의 정립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 생산성 본부 (회장 문필화) 초청으로 25일 방한한 「미야이·진노스케」 (궁정인지조) 일본 생산성 본부 이사장은 생산성을 향상시켜 기업이 국제 경쟁에서 이겨 나가려면 인간적인 노사 관계의 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운동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미국 사람들은 생산성 운동이 국제 경쟁력 강화 운동이라고 곧잘 표현하는데 나는 경제발전의 추진력 (driving force)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경제적인 개념 외에 인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즉 건전한 노사 관계는 생산성 운동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노사 문제에 관해 일본 생산성 본부 (JPC)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일본이 오늘날의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것은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향상 운동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1955년 설립된 JPC는 노·사·공익 단체의 3자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고용 증대·노사 협력·공정 분배의 3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즉 노사의 이해를 일치시켜 노사 협력을 유도하고 이로 인한 성과를 공정분배 하도록 각 기업에 경영 지도를 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이른바 「신 3고」로 각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 엔고 문제를 극복했으며 또 우리 나라 기업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 조직의 구성원은 경영자든 노동자든 공동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자도 태도를 고칠 필요가 있고 노동자들도 양식 있는 쪽으로 힘을 발휘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과거에 3번 정도 위기가 있었다. 패전 후 10년간 20∼30%의 임금 인상과 인플레로 인한 위기가 첫번째였고 70년대 중반의 석유 위기, 그리고 최근의 엔고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번이다. 모든 경우 기업의 발빠른 변신, 예컨대 기술·지식 집약 산업 분야로 변신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유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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