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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무너지면 한국당 문 닫아야” 세 번 큰절한 홍준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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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자유한국당이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연 '가자! 부산 지키러' 대규모 총력 유세에서 홍준표 대표가 부산시민께 사죄의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자유한국당이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연 '가자! 부산 지키러' 대규모 총력 유세에서 홍준표 대표가 부산시민께 사죄의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전통적 보수 텃밭 부산에서 부산시민에게 세 차례나 큰절하며 용서를 구하는 ‘사죄 유세’를 펼쳤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광복로 패션 거리에서 진행된 서병수 부산시장과 합동 유세에서 “YS(김영삼) 이래로 25년 동안 부산시민들은 저희당(새누리당·한국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정말 고맙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붕당정치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친박·비박으로 갈려져 붕당정치를 했다”며 “그러다 두 대통령께서 감옥에 갔다. 부산시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사죄드린다”며 부산시민에게 첫 번째 절을 올렸다.

홍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했다’ ‘장인어른 영감탱이’ 등의 과거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막말한 게 없다. 경상도 어투가 원래 그렇다. 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며 두 번째 절을 했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전통적 지지를 보내준 부산민심에 한국당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 일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지호소를 하며 큰 절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 일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지호소를 하며 큰 절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은 설 자리가 없다.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 문을 닫아야 한다”며 “부산시민들은 저희 당이 어려울 때마다 정말 도와주셨다. 그 힘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당을 한 번만 밀어주십시오. 잘못하지 않고, 지역 국회의원과 한마음이 돼 부산시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잘못하면 2년 뒤 총선에서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서병수 이긴다, 이긴다, 이긴다’, ‘김대식 이긴다, 이긴다, 이긴다’, ‘2번이 이긴다, 이긴다, 이긴다’를 외치고 세 번째 절을 하며 유세를 마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올린 글.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올린 글.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홍 대표는 부산 유세 후인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가본 부산 민심은 표면상 여론조사는 민주당, 바닥 민심은 한국당이었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민생 파탄을 우려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책을 바꾸려면 국민이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이번 선거는 민생선거지 북풍 선거는 아니다”라며 “북풍은 저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민생으로 승부한다. 2번 찍어 두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6·13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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