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스타] 6회까지 노히트 노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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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어요. 비까지 오고, 경기도 두 번이나 멈췄다가 다시 시작해서 리듬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겨서 정말 기분 좋아요."

고교 투수 랭킹 1위로 평가받는 김광현(안산공고.사진). 지난해부터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아시아 청소년선수권에서 이름을 세상에 알렸지만 아직도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웃음과 솜털이 남아 있다. 19일 제주관광고를 상대로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안타 1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거뒀다. 6회까지는 노히트노런으로 상대를 잠재워 대기록도 기대됐으나 7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줘 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노히트노런은 정말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떡하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요."

1m88cm의 큰 키에 약간 마른 77㎏의 몸무게가 불만이다. 그를 최고 유망주로 인정하는 야구 관계자들도 "몸을 좀 더 불리면 스피드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5㎏가 불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140㎞대의 직구에 커브.슬라이더.싱커를 섞는다.

서울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손잡고 LG의 경기를 보러 다녔고, 그때 패기 넘치는 이상훈(은퇴)을 보고 야구가 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안산으로 이사해 야구를 시작(안산리틀 야구단)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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