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愛 날] 치과 세부 전문의 협진, 환자 중심 원스톱 진료 시스템 구축

경희대 치과병원 통합진료센터
치통은 치아가 보내는 구강 건강의 위험 신호다. 충치가 생겼거나 단단한 치아가 미세하게 깨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치통이 심하면 여러 상황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경희대 치과병원이 통합진료센터를 구축한 배경이다. 치과 세부 전문의가 모여 구강 상태를 살피고 치통을 빠르게 치료한다.

경희대 치과병원은 환자 중심의 원스톱 통합진료 체계를 통해 치과 치료의 만족도와 구강 건강 관리의 질을 높였다.

치아·잇몸이 찌릿하고 욱신거리는 치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이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하면서 업무 집중력은 떨어지고, 일상생활은 엉망이 된다. 삶의 질도 나빠진다. 통합진료센터 최경규 센터장은 “환자가 치통을 가볍게 생각해 치과 진료를 꺼리다가 구강 건강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로 치아는 심하게 썩고 염증으로 잇몸이 부어올라 조금만 건드려도 아프다. 구강 위생관리에 더 철저해야 하지만 치통으로 칫솔질이 소홀해진다. 자극을 덜기 위해 살살 칫솔질을 하다 보면, 치아 틈새에 치석·치태가 남는다. 잇몸 염증이 심해지면서 치과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

구강 건강의 적신호 치통 #체계적·효과적 치료 역점 #경험 풍부한 의사가 초진

치통 원인 복합적, 다각도 진료 필요

경희대 치과병원 통합진료센터는 유기적인 치과 협진이 강점이다. 치통이 생기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하나가 아닌 여러 치과 치료를 체계적으로 받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통합진료센터에서는 치주과·보철과·구강외과·구강내과·교정과·소아치과·영상치의학과 등 치과 세부 전문의가 한 곳에 상주해 포괄적으로 진료한다. 현재의 구강 건강상태를 치과 전문 분야별 진료과에서 다각도로 분석해 적합한 치료를 지원한다. 예컨대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은 치아가 깨지기 쉽다. 얼굴의 좌우 균형이 뒤틀리고 잘 씹지 못해 위장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치아의 이동 가능 범위가 좁아 교정치료만으로는 치료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럴 땐 구강악안면외과와 협진해 교정치료와 양악수술을 함께 진행한다. 부정교합 치료 효과는 커진다.

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구축해 통합 구강관리도 실천한다. 똑같은 치통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제각각이다. 치아 교열이 삐뚤어졌다면 교정과를, 충치가 심하다면 보철과를, 잇몸이 내려앉았다면 치주과를 찾아야 하는 식이다. 통합진료센터에서는 이 같은 복잡한 과정을 없애 치과 치료의 문턱을 낮췄다. 이전에는 예진실에서 수련의가 일차적으로 환자의 구강 상태를 살펴 본 다음 각각의 진료과로 이동해 치료했다. 반면 통합진료센터에서는 처음부터 임상 경험이 풍부한 교수가 진료한다. 원스톱 진료 시스템이다. 환자가 치과 검사나 진료를 위해 이동·대기하는 시간을 줄여 치료 만족도를 높였다.

이동·대기 시간 최소화로 만족도 높여

지속적인 구강검진 등 사후 관리도 병행한다.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신체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입속 세균의 침입을 막기 어렵다. 잇몸에 상처가 났을 때 잘 아물지 않아 치과 진료도 까다롭다. 게다가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잇몸병이 재발하기 쉽다. 즉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잇몸이 계속 망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통합진료센터는 이처럼 구강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이들을 대상으로 예방적 구강건강 관리에 집중한다. 개인별 구강건강 관리 능력에 맞춰 올바른 치아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또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등 치과 치료·검진 계획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추적·관찰한다. 최 센터장은 “치아·잇몸 건강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치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진료 계획을 강조한 포괄적 치과 진료로 구강 건강관리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