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여사 새 세대 육영회 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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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최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서울 신천동 새 세대 육영회에서「특강」을 통해『나에 대한 의혹을 씻고 불명예를 회복할 때까지는 결코 회장직을 물러나지 않겠다』며 새 세대 육영회와 자신에 대한 시중의 비판여론에 강한 반발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영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쯤 육영회에서 열린「제3회 새 세대 육영회 회원교육」에 참석, 1백30여명의 회원들 앞에서 초분 동안 강연을 하며「회장직 수행」에 대한 한 회원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은 회장직 고수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또 강연에서『괴롭고 우울해 잠도 잘못이루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일부러 되도록 나서지 않고 일해왔는데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보름만에 여론재판에 몰리기 시작했다. 빽이 없고 반박할 힘이 없어 몰리고 있다』며 『떠벌리지 않고 조용히 일해온 것 이 오히려 후회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남편 전두환씨의 근황을 얘기하며 「대통령께서는…」 이라고 호칭했고 전경환씨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우리 삼촌이 인정도 많고 사람이 너무 좋다보니 돈을 옮겨쓰는 방법을 잘 몰라 횡령죄를 뒤집어 쓴 것』이라고 변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매우 격앙된 표정으로 강연시간의 절반 가량을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밝히는 내용으로 채웠다.
이씨는 청와대에서 물러난 뒤 지난3월 방미직후와 지난달 27일 등 2차례 육영회사무실을 찾았었고 지난 5월엔 이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었으나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은 청와대를 떠난 뒤 이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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