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장은 기대어려워 |남북회담 결과도 변수로 |감잡기 장세…하루걸러 널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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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매수세력과 비관적으로 보는 매도세력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주가가 하루걸러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부가 과연 부동산투기를 얼마나 강도 있게 막느냐」 와 「남북국회회담의 알맹이 유무」에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이 발표된 후 17일 현재까지 고객예탁금이 1천2백 억 여 원 불어나는 등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 쪽으로 흘러드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과연 정부가 부동산투기를 뿌리뽑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를 버리지 않고 있어 대형호재의 뒷받침이 없는 한 당분간은 적극적인 매수세력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
더구나 올림픽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감 잡기」에 바쁜 모습인데다 18일부터 각 증권사의 객장에는 『노태우 김일성 단독회담 임박』 『한국건설업체 황하개발에 참여』 『이란·이라크 포탄을 마다 않고 공사를 계속해온 한국에 건설수주 특별배려』등 얼른 듣기엔 근사한 루머 등이 폭주, 소액투자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앞으로의 강세는 남북국회회담의 결과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겠지만 투자자들의 심리 밑바닥에는 「올림픽 후의 경기 불투명」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동안은 6백90∼7백20에서 박스 권을 형성하면서 큰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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