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새 대통령 「마웅」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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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랑군·방콕 UPI·AFP=연합】버마 집권 사회주의 계획당은 19일 민간인 출신의 온건파인 「마웅·마웅」 법무장관(검찰평의회 의장) 을 신임 당의장으로 선출하고 이어 인민의회가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랑군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불교승려들과 학생지도자들은 이 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 이에 불복, 랑군 중앙법원 앞에 모인 수천 명의 군중들에게 오는 22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이도록 측촉, 버마 사태는 아직 유동적이다.
지난주 전국적 시위사태로 실각한 「세인·르윈」 후임인 「마웅· 마웅」(63)은 사회주의 계획당 간부 중 단 두 사람뿐인 민간인출신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한 법학박사이다.
분석가들은 집권당이 당내 서열이 높은 장군출신인 「아예코」나 「캬우·흐틴」대신 「마웅」을 당의장으로 선출한 것은 시위대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마웅」 역시 전 실권자 「네윈」장군의 추종세력중 한 사람이어서 그의 임명이 국민들의 반발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마웅·마웅」은 당의장 임명수락 연설에서 『가급적 빨리, 그리고 가급적 많이』 국민의 소원을 충족시켜줄 것을 당에 촉구했으나 그의 단 하나의 구체적 약속은 「상황의 실상과 국민의 진정한 소망」을 파악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는 또한 「네윈」이 1년 전에 처음으로 언급한 경제개혁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서방외교관들은 1당 통치의 종식을 요구했던 학생들이 정부의 발표에 실망하여 시위를 촉구하는 전단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외교관들은 이날 랑군을 비롯, 버마 내 수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공무원도 합세한 가운데 10만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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