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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지방선거]⑤이재명vs남경필 가정사···성남 생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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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Back-Home) 리포트 #5. 분당…‘천당 아래 분당’은 옛말, 경기 선거의 승부처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이 있었다.

분당은 부촌으로 통했다. 정식 행정명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지만, 사람들은 그냥 분당이라 부른다.

지역 정서도 보수색이 짙었다. 각종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되기 일쑤라, 보수당에 그만큼 ‘쉬운’ 환경을 빗댄 말이 곧 ‘천당 아래 분당’ 이었다.

이젠 옛말이다.

정치권에서 이 표현은 사어(死語)가 됐다.

2년 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분당 의석 두 개를 모두 가져갔다. 분당구가 신설되고 치러진 15대 총선 이래 처음이었다.

지난해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분당에서 전국 득표율(41.1%)보다 높은 41.5%를 득표했다. 홍준표 후보(21.2%)나 안철수 후보(22.0%)보다는 20%포인트 높았다.

“몇 년 새 판교(분당구 판교동) 신도시 등으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다. 과거 놀러 나가기 바빴던 이들이 투표도 열심히 한다.“

분당에서 십수년간 산 아주머니들이 풀이한 성남 표심이다.

이렇게 된 데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역할도 컸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8년간 재임한 이 전 시장은 중앙정부와 싸워가며 청년 배당 같은 정책을 밀어붙였다. 보수층은 ‘포퓰리스트’라고 공격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 입장에선 역대 경기지사 선거 전적이 기댈 언덕이다.

그간 6번의 경기지사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5번 이겼다. 남 후보도 승리의 기억이 있다. ‘고토(古土)’ 성남 회복은 당면 과제다. 그런 점에서 성남은 경기지사 선거의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이다.

중앙일보 사회부 홍상지 기자가 동네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분당 엄마’들을 만나 지역 여론을 듣고 전한다. 홍 기자는 성남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지금도 서현동에 사는 ‘분당 키즈’다.

성남에 처음 온 친구에게 소개하듯 풀어주는 명랑한 말투에 당황하지 말자. 원래 캐릭터가 그렇다. 듣다 보면 은근 중독성이 있다.

◇성남은 왜?

① 한 때는 자유한국당이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보수 표심이 막강했지만
② 이제는 민주당의 스타 정치인 이재명의 정치적 기반으로 변모하고 있다.
③ 그래서 판교 등 신도시와 구도심이 공존하는 100만 도시 성남은 경기지사 선거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Back Home,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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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Back-Home)리포트, 빼꼼 지방선거

전국 각지에서 나고 자란 중앙일보 기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고향으로 되돌아가(Back Home) 전하는, 생생한 지역 민심 리포트.

사전 각본도, 꾸미려는 각색도 없다. 부산 자갈치시장이나 광주 충장로 등 전형적인 장소가 아닌, 평범한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두루 돌며 친구ㆍ동창ㆍ이웃ㆍ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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