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미·소·중·일 2천9백 명 조사 |우승 예상국 소·미·중·동독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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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소련·중국·일본 등 4개국 국민들은 대다수가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 연구소가 문화방송의 의뢰로 지난 7월5∼15일 이들 4개국 18세 이상 남녀 2전9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9·8%가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예상한 반면「성공적이지 못 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10·7%에 불과했다.
각국별로는 낙관적 전망에서 미국이 80·2%로 가장 높고 일본 77·3%, 소련 61·3%, 중국60·6%의 순.
이들 국가 국민들은 또한 서울올림픽의 TV중계 중 가장 보고싶은 내용에 대해 나라마다 인기도의 차이를 보여 미국은 체조(37·1%), 소련 개막식(41·9%), 중국 축구(29%), 일본 마라톤 (32·5%) 등을 각기 꼽았다.
4개국 국민들은 특히 체조와 개막식에서 고루 높은 관심을 보였고 축구는 중국 외에 소련에서도 비교적 인기가 높았으며 마라톤은 일본, 수영은 미국에서 각기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도를 나타냈다.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딸 국가에 대한 예상은 미국 국민은 미국(45· 9%), 소련국민은 소련 (63·1%) 을 각각 지적해 자국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으며 중국국민들은 소련·미국 순으로, 일본국민들은 미국·소련 순으로 각기 다르게 지적했다.
소련국민들은 우승 예상국으로 자국에 이어 동독 (10· 3%) 을 지적, 미국 (5·2%) 보다 더 높은 점이 특이했으며 일본의 경우 자국 (1·9%) 보다 한국 (2·1%) 을 다소 높게 평가해 흥미를 끌었다.
4개국 평균으로 보면 우승 예상국은 소련·미국·중국·동독의 순 이었다.
각국국민들이 서울올림픽에 출전할 자국선수 중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미국이 「칼·루이슨 (육상1백m, 소련이「세르게이·부브카」(장대높이뛰기), 중국이「리·닝」(체조), 일본이 「세이코·하시도토」(여자사이클) 등이었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가 성행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은 이 항목에서『모르겠다』거나 무 응답이 88·9%(나머지 3개국은 모두 40∼50%)나 돼 아마 스포츠에 대한 무관심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4개국 국민들은 올림픽 개최로 한국이 가장 큰 도움을 얻을 분야로 미국과 소련은 경제성장을 꼽았으며 일본은 국제적 지위향상, 중국은 체육발전을 각각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소련국민들은 한국이 자국과 외교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압도적 다수 (86·1%) 가 지지, 소련의 최근 여론방향을 보여주었다.
북한·쿠바의 서울올림픽 참가여부에 대해 소련국민들은 33·3%가 이들 두 나라의 참가를 예상하고 단 6·5%만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 4개국 국민 중 가장 긍정적이었고, 반면 일본 (61·7%) 중국(43·6%)국민들은 다수가 두 나라의 불참을 예상했으며, 미국은 두 나라의 불참(22·8%) 쿠바만의 참가(22·4%) 예상이 엇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5백6명, 소련 (모스크바) 5백43명, 중국 (북경) 5백 명, 일본 1천3백51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와 직접면담을 통해 실시됐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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