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을 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제재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전 종식 선언’도 시사했다.
한 백악관 출입 기자가 ‘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그렇게 할 것이고 일본·중국도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한·중·일)은 이웃” 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겐 3명의 인질이 있었다”며 “우리가 그들을 위해 돈을 얼마나 썼나”라며 미국은 지원을 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단번에 (all at once) 해결할 것을 기대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이 그것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동시에 다른 것도 원한다. 그들은 한 국가로서 발전하길 원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문답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위성락 서울대 정치학과 객원교수(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는 중앙일보에 “단번에(all at once)라는 말은 비핵화의 단계적 해법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보인다”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한번의 미팅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단번에 해결하는 게 선호되는 방법이긴 하지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