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해외투자 꺼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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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중되는 통화압박을 줄이기 위한 한 방법으로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으나 실적은 지난해의 30%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진하다.
올림픽 등으로 전반적인 내수경기가 좋아 같은 돈이면 해외투자의 실익이 더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7월말까지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액은 9천6백만 달러로 작년동기 3억2천9백만 달러의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올해 해외투자 지원규모를 4백억 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으나 상반기까지 기업들이 이용한 실적은 21%수준인 85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자금의 이자가 국내이자보다 훨씬 낮은 7∼8% 수준임에도 불구, 이용실적이 이렇게 저조한 것은 기업들이 해외투자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7월말까지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는 작년동기 비 7천만달러이상 증가한4억3천5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수지 흑자로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압력이 날로 커져 흑자 분을 해외로 내보내야 할 판인데 돈이 나가지는 않고 계속 들어오기만 해 국내통화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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