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행자 사표 내면 수리" 문희상 실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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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두관(金斗官)행정자치부 장관이 추석 연휴 후 자진해 사표를 제출할 경우 이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文喜相)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盧대통령이 해임안을 호락호락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지난 10일 "고향의 지인들과 상의한 뒤 다음 주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었다.

文실장은 "이번 해임안이 옳지 않았다는 점을 국민이 상당히 인식하고 있으므로 국회 위신과 원만한 국정 수행을 고려해 머지않아 적절한 해법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金장관이 거취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는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해 사표 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측이 국정감사 이후로 못박아온 金장관의 거취 정리 시기와 관련해서도 文실장은 "장관이 사표를 낼 때는 뜻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앞당겨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태풍 피해와 관련한 주무장관인 만큼 그 점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文실장은 金장관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선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밝혔다. 金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행자부는 당분간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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