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자 서울’ 김문수·안철수 슬로건부터 단일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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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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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선거 벽보가 공개된 가운데, 30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같은 슬로건을 내 걸어 눈길을 끈다.

두 후보가 사용한 슬로건은 ‘바꾸자 서울’이다. 당이 다른 두 후보가 같은 슬로건을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바꾸자 서울’은 원래 안 후보가 사용하던 슬로건으로, 지난 5일 이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종로구 선거사무실 건물 벽면에 내건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또한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단일화 합의를 이루길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날 김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논의를) 끝낸다고 말씀드렸다”며 “단일화에 대한 안철수 후보의 생각에서 제가 고려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안 되는 것으로) 끝났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안 후보도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역대 사례를 보면 선거를 2~3일 남겨 놓고도 단일화는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며 ‘단일화 불씨’를 다시 지폈다. 다음달 선거 전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이 살아있는 것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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