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경쟁력] 발효과학의 힘 … 딤채 1위 지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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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만도 '딤채'(75점)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등인 삼성전자 '하우젠'(73점)이 빠른 속도로 딤채를 따라붙는 추세다. 2004년에 딤채보다 9점 낮았던 하우젠이 지난해엔 4점, 올해는 2점으로 격차를 줄인 것이다. LG전자 '김장독'(66점)은 2위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세 브랜드 모두 전반적인 점수는 조금씩 하락했다.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 마케팅 활동 면에선 딤채가 하우젠에 비해 우위였지만 구매의도나 브랜드 충성도에 있어선 하우젠이 딤채를 앞선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소비자들이 김치 냉장고를 고를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품질과 기능'으로 나타났지만 그 다음 꼽는 선택 기준은 브랜드마다 달랐다. 김장독 고객은 '적당한 가격(34.5%)'을, 하우젠 고객은 '디자인(17.1%)'을, 딤채 고객은 '이미지(14.3%)'를 상대적으로 높게 꼽았다.

토종 가전제품인 김치냉장고는 1995년 11월 처음 세상에 나온 뒤 급성장을 거듭했다. 첫해 18억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엔 16개 사에서 140만 대의 김치냉장고를 팔았다. 김치냉장고 가구 보급률이 57%까지 올라가 많은 가정이 사시사철 김치를 담그게 됨으로써 김장철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배추.무 값 등이 안정되는 등 사회경제적 변화까지 가져왔다. 하지만 시장 포화로 올해 수요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딤채는 1998년 위니아만도의 충남 아산공장 김치연구소에서 탄생했다. 업계 최초로 김치 유산균 DNA를 분석해 김치 맛의 생명인 유산균을 유지시키는 비결을 밝혀냈다. 우선 고온 상태에서 김치 맛을 내고 영하 1도까지 급속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산성도나 이산화탄소 용존량까지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 위니아만도는 올해 '뉴발효과학 딤채'를 내세운 광고를 시작했다. 유산균 뉴코노스톡시트리움을 활성화하는 첨단 발효과학 기술로 김장 김치의 맛과 영양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다. 주부의 평균 신장(160㎝)에 맞춘 디자인도 호평을 받는다.

2위를 차지한 하우젠은 삼성전자의 활발한 홍보 활동에 힘입어 패밀리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요구르트와 발아 현미 등을 직접 만드는 기능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하우젠의 추격으로 향후 김치냉장고 시장 경쟁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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