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독립 선언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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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호선 농협중앙회장은 13일 농협 창립 27주년 기념식사에서 『오늘날 농협이 안고 있는 제반 문제의 근원은 농협 운영의 자율성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농협 회장으로써는 처음으로 농협의 자율성 결여를 공식 코멘트 하면서 농협의 독립 선언 (?)을 강하게 시사, 눈길을 끌었다.
한 회장은 이어 『조합장은 물론 중앙 회장 선출도 조합원의 의사에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며 농·수·축협 중 유일하게 간선제를 주장했던·농협의 중전 방침을 철회하기도.
그는 지방 자치제의 실시에 따라 농협 조합 임직원이 지방 의회에 진출, 농민 의사를 반영해야함은 물론 추곡 수매가 결정·농산물 수입 개방 등 정부 정책 수립에 농민 의사가 반영되도록 농협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
결국 민주화 시대에 맞춰 농협도 이제는 정부 정책의 집행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독자성을 확보 한 채 압력 단체로서의 역할을 단단히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 앞으로 농림수산부와 상당한 마찰을 예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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