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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 센스, 미래"…당돌한 데뷔전 치른 이승우 향한 찬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축구대표팀 이승우(오른쪽)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축구대표팀 이승우(오른쪽)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당돌한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20·베로나)를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승우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2-0 승리에 기여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는 0-0으로 맞선 후반 14분 볼을 가로챈 뒤 손흥민(토트넘)에게 가볍게 찔러줬다.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문까지 20m 떨어진 아크 부근에서 날렵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답답했던 전반부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m70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한박자 빨리 돌아서서 드리블을 했다. 싸움닭처럼 패기 넘치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대한민국 이승우가 교체한 뒤 신태용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대한민국 이승우가 교체한 뒤 신태용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는 악착 같고 센스가 있었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같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알아채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카를로스 라몬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은 “이승우는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4개국 대회에서 본 적이 있는데 성장하는 선수다. 노련한 선수 못지않게 좋은 기량을 보여줘 주목할 만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은 대표팀의 미래에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이승우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수비수 태클을 피해 점프하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축구대표팀 이승우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수비수 태클을 피해 점프하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대표팀 동료들도 막내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다른분들도 이승우의 활약을 봤고 환호했을 것이다. 승우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나도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기억이 난다. 승우가 첫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한 경기에 들뜨지 말고 활약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대한민국 손흥민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대한민국 손흥민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로서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 적극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역시 “이승우는 민첩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해냈다. 주전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에게 쏠린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소속팀 이탈리아 베로나도 SNS에 “이승우가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승우는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A매치 데뷔전을 치러 행복하다. 상대팀 선수들에게 기죽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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