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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얘기하자"...신태용호 헤드셋 사용 예행연습은 '아쉬움'

중앙일보

입력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KEB 하나은행 초청 한국-온두라스 전 친선경기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남일 코치 등 한국 코치진이 헤드셋을 착용한 채 벤치에 경기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KEB 하나은행 초청 한국-온두라스 전 친선경기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남일 코치 등 한국 코치진이 헤드셋을 착용한 채 벤치에 경기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첫 평가전에서 코칭스태프의 헤드셋 사용에 대한 첫 예행연습이 진행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자 장비 사용에 대한 사전 연습도 진행됐다. 지난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6월 러시아 월드컵부터 벤치에서 전자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변경했다. 기자석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폭넓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스태프 3명이 경기 관련 데이터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벤치에 헤드셋과 태블릿 PC로 전달하고, 감독은 이를 통해 작전 구상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프로풋볼(NFL)이나 프로배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헤드셋, 이어폰 등을 활용한 작전 지시는 이제 축구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온두라스전엔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와 전경준 코치, 채봉주 분석관 등이 기자석에 앉아 경기 장면과 정보를 벤치에 전달했다. 그러나 실제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교신 상황이 원활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전파가 잘 먹지 않았다"면서 "위에선 계속 얘기했다고 하는데, 밑에선 하나도 안 들렸다"고 밝혔다. 원활하게 소통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코칭스태프끼리 농담조로 '휴대전화로 얘기하자'고 했을 정도였단 게 신 감독의 설명이었다. 신 감독은 "다음 경기엔 이 부분에 대해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헤드셋 사용 예행연습을 진행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대구=김지한 기자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헤드셋 사용 예행연습을 진행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대구=김지한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자체적으로 장비를 조달해 활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월드컵 때 표준 장비를 벤치와 기자석에 비치해 각 국 코칭스태프에 활용시킬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에서 어떤 공인 제품을 사용할 지에 대해선 관련 설명을 진행한 워크숍 때 공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월드컵 전 평가전 때 자체적으로 활용해 테스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도 헤드셋 사용을 시험할 예정이다.

대구=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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