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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입 연어 3분의 1, 알고보니 중국산 무지개송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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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무지개송어(위), 수입산 연어(아래). [사진 SCMP 캡처]

중국산 무지개송어(위), 수입산 연어(아래). [사진 SCMP 캡처]

중국에서 수입산 연어가 큰 인기를 끌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 유통ㆍ판매되는 연어 상당수가 중국산 무지개송어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서 ‘짝퉁 연어’ 논란

SCMP에 따르면 이러한 논란은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가 지난 23일 방송한 프로그램에서 중국 내에서 팔리는 연어의 3분의 1이 칭하이(靑海) 호에서 양식된 무지개송어라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칭하이 호는 칭하이 성 동북부 해발 2600m 고원에 있는 면적 383㎢의 중국 최대 함수호(鹹水湖)이다. 함수호는 염분이 많아 물맛이 짠 호수를 말하며, 강우량이 적은 건조한 지방에 많이 있다.

이러한 폭로에 중국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수입산 연어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이 좋다는 평가로 일식집 등에서 일부러 노르웨이나 덴마크산을 먹었는데, 사실은 ‘진짜’ 연어가 아니었던 거다.

더구나 그들이 먹었던 무지개송어가 해수가 아닌 내륙 호수에서 양식된다는 사실에 많은 소비자는 기생충 서식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놀란 중국양식장협회는 성명을 내고 “무지개송어는 대서양연어, 태평양연어 등과 마찬가지로 연어 과에 속하는 어류”라며 “기생충 서식은 해수냐 담수냐 여부와 상관없이 물의 오염도 등에 관련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연어 양식은 중국 정부에서 장려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무지개송어도 ‘연어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무지개송어가 연어 과에 속하느냐 여부보다 자신들이 중국산 어류를 수입산 연어로 알고 먹었다는 사실이 더욱 괘씸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무지개송어의 산지가 북유럽 등으로 표기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속았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한 중국 여성은 “지금껏 내가 사 먹은 모든 연어에 노르웨이산, 덴마크산, 칠레산 등의 원산지 표시가 붙어 있었다”며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사 먹는 연어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관행이 개선될 때 안심하고 먹거리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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