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과학교육에 헌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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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부실한 과학교육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다』
오직 이 한가지 신념으로 우리 나라 과학교육계를 이끌어온 서울대 정연태 교수(65·사대물리교육과) 가 8월말 정년으로 학교를 떠난다.
48년 서울대 공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52년부터 사범대에서 후진을 양성해온 정교수는 30여년간 과학교육의 혁신과 영재교육을 부르짖은 대꼬챙이 교육자.
65년에는 한국자연료학교육연구회를 조직해 당시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던 과학교육혁신운동을 주도했다. 정교수는 연구회의 회장으로 사범대와 교육대에 실험교육과정을 운용하는 한편, 정부가 해야할 교사재교육 등을 실시, 새로운 교육개념이 전파되는데 힘썼다.
과학영재교육도 정교수가 외곬으로 주창해온 분야.
58년 미 유학 중 특별교육으로 22∼23세에 박사학위를 마치는 과정에 충격을 받은 정교수는 평준화교육의 세태 속에서 과학영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노력은 83년3월 국내최초로 과학고교(경기도수원)가 설립돼 작은 결실을 맺었다.
84년부터는 서울봉천동자택에 영재교육의 이론 및 교재개발을 위한 유아·국교생 실험교실을 열어 서울대교수가 과외지도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 방학을 맞아 연금1천2백만원으로 4권의 문집발간에 나선 노교수의 이마에는 8월의 복더위가 땀으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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