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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北과 채널 아직 열려있어, 취소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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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의 펜스 부통령 비난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24일(현지 시간) "북한과 (회담을 위한) 연락 채널은 아직 열려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수사법(rhetoric)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최근 북한의 비난이 회담 취소의 결정적 계기(last straw)였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펜스 미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펜스 미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이날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상은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17일(현지시간) 국제회의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NHK 캡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17일(현지시간) 국제회의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NHK 캡처]

앞서 펜스 부통령은 21일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만약 김정은이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은 리비아 모델이 끝난 것처럼 끝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 부상은 이에 대해 '무지몽매한 소리'라면서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힘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또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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