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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꽃피는 경기북부] 애기봉·염하강 등 평화생태공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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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는 평화문화 도시 실현을 위해 바쁘게 달리고 있다. 김포시는 한강하구를 북한과 공유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거점도시다. 김포시는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서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김포시

김포시는 한강하구를 북한과 공유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거점도시다. 지난해 11월부터 애기봉 평화생 태공원 조성 사업을 시작해 전망대·교육관·전시관·평화광장 등을 갖춘 평화안보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진 김포시]

김포시는 한강하구를 북한과 공유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거점도시다. 지난해 11월부터 애기봉 평화생 태공원 조성 사업을 시작해 전망대·교육관·전시관·평화광장 등을 갖춘 평화안보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진 김포시]

 김포시는 육지의 DMZ와 달리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하면서 군사분계선이 없는 지역이다.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한 북측의 동의만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민간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평화의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1990년부터 한강하구에서 몇 차례 민간 선박이 운항한 적도 있다. 지난 97년 1월에는 한강하구 유도섬에서 홍수에 떠내려온 북한 소를 구출하여 ‘평화의 소’라 명명하고 제주도 출신 암소와 짝을 이루어 2세를 탄생시키면서 통일의 염원을 이어 나갔다.

 김포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평화문화 1번지’ 도시로서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신뢰와 화합, 협력을 통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

 평화문화도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우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시작했다. 애기봉은 한반도 제일의 평화안보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애기봉은 김포시 최북단 지역에 위치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 거리의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분단의 아픔과 실향민의 슬픔을 달래주는 전망대와 망배단·전적비·성탄트리가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전망대·교육관·전시관·평화광장 등이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DMZ의 녹슨 철조망과 참전용사의 탄피, 애기봉 점등탑의 일부를 녹여 ‘평화의 종’을 만들어 설치할 계획이다.

 또 김포시는 평화문화관 조성을 위해 건축공사 착공과 전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월곶면 고막리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 내에는 연면적 458㎡ 2층 규모로 다양한 전시 콘텐트와 체험공간을 마련해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염하강철책길’도 탈바꿈을 시도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와 정상에 전망대 설치로 서해바다와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염하강철책길은 경기도 ‘평화누리길’ 12코스중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다. 대명항~문수산성 남문에 이르는 14㎞의 길이다. 이곳은 함상공원을 시작으로 철책선 옆길을 따라 걸으면 덕포진, 손돌목 등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2017년 1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걷기좋은 길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 개 풍군 전경. 군사정전위원회 를 통해 북측 동의만 있으면 민간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평화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 개 풍군 전경. 군사정전위원회 를 통해 북측 동의만 있으면 민간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평화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김포시는 평화문화도시 위상 강화를 위해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을 기획·추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고난의 시기에 고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720만 재외동포들을 보듬고 한민족 화합과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지난 2016년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해 2회째를 맞은 포럼에서는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리며 ‘디아스포라와 유라시아 협력’이라는 주제를 갖고 진행했다. 2회 포럼에서는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리며 ‘디아스포라와 유라시아 협력’이라는 주제를 갖고 ‘김훈’ 작가 기조 발언을 시작으로 고려인 디아스포라 강제이주 역사 조명, 한강하구에서 시작하는 남북협력, 유라시아 협력시대와 접경도시 김포의 역할에 대한 3개 세션 운영과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초청공연, 북녘 백두대간 사진전 등 부대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김포시가 보유하고 있는 한강하구의 평화적 자원을 대내외적으로 공론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최된 ‘제12회 제주포럼’과 8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최된 ‘제18회 세계한민족 포럼’을 통해 ‘한강하구 중립지역의 평화적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션 운영과 발표를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강하구 중립지역의 중요성과 조강의 가치, 민간선박의 자유 항행에 따른 평화의 배 띄우기 추진 등 한강하구의 물길, 생태, 환경조사와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밖에도 김포시는 ‘평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한강하구 평화찾기 걷기’ ‘평화문화 주간행사’ ‘가족공감 평화캠프’를 개최함으로써 소통과 화합의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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