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생명 존중받는 사회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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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16일)을 앞두고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자들이 각각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성체성사(聖體聖事)의 삶을 통해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자'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추기경은 "우리를 위해 생명의 빵이 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 주변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를 되돌리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성체성사를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또 "낙태.안락사.자살.살인 등 직접적인 생명 파괴 행위는 물론 인간 신체를 이용한 비윤리적 실험은 생명의 존엄성과 창조주의 뜻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히 배격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지금도 인간 사회는 탐욕에서 비롯된 갈등과 대립으로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부활의 소망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동적 에너지의 근원이며 세상을 압도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창조적 생명력의 출발"이라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백도웅 목사는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며, 생명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빛이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추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백 목사는 "한국 교회의 1000만 성도는 한반도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포하고, 온 세상을 양극화로 몰고 가는 지구화 문제에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희망이고 생명임을 온 땅에 증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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