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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 어디서 시작됐나…발화 초기 사진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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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화재가 발생한 5만t급 화물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인천항 화물선 발화 당시 선박 내부 모습 [독자제공=연합뉴스]

2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화재가 발생한 5만t급 화물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인천항 화물선 발화 당시 선박 내부 모습 [독자제공=연합뉴스]

지난 21일 발생한 인천항 화물선 화재 초기 발화 장면으로 추정되는 배 내부 사진이 23일 공개됐다.

공개된 해당 사진에는 화물선 안에 적재된 중고차 사이로 붉은 불길과 까만 연기가 치솟는 순간이 담겼다.

화물선 안에는 중고차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 불꽃과 연기가 배 안에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불이 막 나기 시작한 때로 추정된다.

앞서 인천소방본부는 화물선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화물선 11층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은 11층 선수 부분에 적재된 중고차에서 엔진 과열과 마찰열 등으로 불이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천항 화물선 발화 당시 선박 내부 모습 지난 21일 인천 내항에 정박해 있다가 불이 난 화물선의 발화 당시 내부 모습. [독자 제공=연합뉴스]

인천항 화물선 발화 당시 선박 내부 모습 지난 21일 인천 내항에 정박해 있다가 불이 난 화물선의 발화 당시 내부 모습. [독자 제공=연합뉴스]

한편 인천항에 정박 중인 화물선에서 시작된 불은 사흘이 지난 이날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화물선 안에 차량 연료, 타이어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거셌고, 폭발 위험까지 높아 소방대원들이 배에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선박 측면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멍 13개를 뚫어 연기와 열기를 배출하는 한편 구조대원을 배에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하지만 이날 소방대원 진입을 위해 개방한 환기구로 산소가 공급되면서 13층 잔불이 다시 되살아 났다.

이 때문에 화재 현장과 주변 일대는 마스크 없이 숨쉬기 힘들정도로 대기질이 혼탁해진 상황이다.

이번 화재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438대중 선박 11~13층에 있던 차량 1460대가 모두 탔다.

또 자동차 연료, 시트 등이 불에 타면서 내뿜는 연기로 화재 인근의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을 비롯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28분 시민에게 '인천항 화재 선박 상부 개방에 따른 연기 확산. 외출 자제 및 외출시 마스크 착용 바랍니다'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완전진화를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열연기를 빼는 과정에서 산소가 유입되고 불이 다시 살아나면 다시 진압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불길을 완전히 잡기 위해 필요한 과정임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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