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내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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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 식전행사에는 65개 학교 및 단체의 학생·회원 등 1만6천1백22명이 출연, 15가지에 이르는 각종 공연을 4시간30분동안 다채롭고 화려하게 펼쳐낸다. 높은 난도의 내용을 익혀 완벽한 작품을 연출해내자면 출연자 모두 「프로」가 되어 일사불란한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이를 위해 65개팀이 1백60∼2백시간씩의 연습계획을 세워놓고 복더위에도 아랑곳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생들의 식전행사를 총지휘하는 황수연 서울시교위 장학관(46). 현재 올림픽조직위 출연자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빈틈없는 연습일정에 따라 현장을 뛰면서 뒷바라지하는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교·단체마다 다른 사정을 감안, 연습장을 확보하고 매일 3백여대씩의 버스를 빌어 연습장까지 실어 나르는 것도 중요한 일과중의 하나.
지난해11월 연습이 시작된 뒤 한때 일부 여대생들이 출연거부움직임을 보여 밤샘 설득으로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유달리 비가 많이 내렸던 올여름엔 실내연습장을 구하느라 곤욕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현재 당초 예정대로 80%의 완성도를 보여 오는 16일부터 마지막 총정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학도 잊고 뙤약볕에 땀을 쏟고 있는 출연자 하나하나가 올림픽의 주역이지요. 이들의 정성과 노력이 고마울뿐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보충연습에 나설만큼 의욕과 자신감에 차있으니 기대해도 좋을겁니다.』
경기금메달을 다투는 대표선수들의 결의못지않게 최고수준의 매스게임을 만들겠다는 학생 출연자와 지휘자들의 땀방울엔 또다른 보람이 맺혀 있다. <글 민병관 기자·사진 장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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