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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색다른 광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84호 면

광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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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자 <중앙SUNDAY>에 <비행산수 시즌2-광주: 무등산 너른 품>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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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서 광주가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라도 그림에 담고 싶었다.
도심부터 외곽까지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풍경을 눈에 담았다. 그래도 그림의 얼개가 떠오르지 않았다. 무등산을 화폭에 넣어야겠다는 강박 때문이었다.
그러다 퍼뜩 생각이 들었다. 이 큰 산을 작은 화폭에 어찌 담는다는 말인가.
산의 발등만 보여주기로 하니 문제가 풀렸다. 무등산이 광주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그리기로 했다.

광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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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방향을 바꿨다. 그림의 위가 남쪽이다. 왼쪽이 무등산 자락이다. 전복은 색다른 풍경을 낳는다.
왼쪽 아래에 5·18 국립묘지를, 도심을 건너 오른쪽 맨 위에 광주-전남공동 빛가람혁신도시를 배치했다. 역사의 빛-빛고을-빛가람을 대각선으로 이어 과거-현재-미래를 나타냈다.

광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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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발치, 순환도로, 북구부터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오른쪽 여백 속의 섬은 광주광역시청이다. 왼쪽 아래,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이 호남고속도로다. 금속성 항공기 대신 패러글라이더를 그려 넣었다.

광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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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일대가 완성되어간다. 전남대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보인다. 그 위 여백에 구도심의 중심인 사직공원과 광주공원을 먼저 그렸다. 구도심은 실제보다 크게 그렸다. 때로는 심리가 현실을 압도한다. 사직공원 전망대에 서니  새로 지은 덩치 큰 아파트단지가 무등산 시야를 가린다.

광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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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남구 일부다. 옛 전남도청 자리는 지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됐다. 땅 위에서는 별로지만 땅속에 자리 잡은 시설이 어마어마하다. 조선대학 교정에서 보는 일몰은 뭉클하다. 그리며 지형을 살피니 무등산에서 흘러내린 광주천이 둥그런 도심을 휘돌아나간다. 그 문양이 내게는 태극으로 보였다. 방위를 뒤집으니 비로소 보이는 모습이다.

광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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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광주비행장, 송정까지 그려 넣으니 광주가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도심을 관통해 화순으로 가는 철길은 남쪽으로 새 길을 냈고, 옛길은 이제 공원이 됐다. 빼곡한 시내 한가운데 여백으로 보이는 공장이 기아자동차다. 광주도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규모가 커지며 외곽은 이제 아파트 숲이다.

광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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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더와 5·18국립묘지에 색깔을 입혀 마무리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5월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경비인력을 내년까지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경호에 드는 비용은 연간 9억 원 정도이고 그간 경찰 80여 명이 사저 외곽 경비를 맡아왔다.

안충기 기자·화가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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