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윤대표 발인관련「진언자」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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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긴급동의서 제안은 문제>
3일의 국회 5공 비리조사특위는 전날 합의를 보지못한 야3당의 조사대상 추가안이 오전간사회의에서 쉽게 타결돼 순항을 예고했으나 민주당측이 이를 의결한 뒤「조사대상 관련자 출국금지 요청안」을 전격제출, 통과시킴으로써 여소야대의 또다른 장면을 연출.
김봉조 의원(민주)은 최근 새세대 육영회기부자명단이 지워져버린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은폐·조작 및 증거인멸을 막고 관련자들이 국외 도피할 우려가 있으므로 조사의 목적달성을 위해 위원회이름으로 출국금지 조처가 있어야 한다』며 긴급동의.
이에 민정당의 이성호·서정화·장경우 의원 등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는 중요사안을 긴급 동의식으로 내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간사회의에 넘기라고 반대하자 이기택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

<흑심없기 때문에 말했다>
○…필리핀방문을 마치고 일본에 도착한 윤길중 민정당대표위원은 3일 저녁(현지시간)주일한국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내각제개헌에 관해 다시 언급하며 『긴 전망에서 볼때 내각제개헌이 필요하며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말을 꺼냈다』고 배경을 설명.
윤대표는 골프타법중「허심적타」를 얘기하며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각제개헌발언을 할 수 있었고 현재 적시에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
윤대표는 그러나 본국에서 개헌·연정 등 굵직한 이슈에 민정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크게 반발하고 정국이 돌연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의식한 듯 『나는 아직 구체적인 정치일정에 언급한 적이 없다』며 한걸음 물러나는 듯 했으나 『그렇지만 한번 꺼낸 말이니 기정사실화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
윤대표와 주일특파원들과의 만찬자리에는 김윤환 총무·서정화 국책조정위원장·이도선 연수원장 등이 배석했는데 이들은 윤대표 발언관련기사를 돌러보고는 『윤대표께서 말한대로 정치가 굴러가야 되는게 아니냐』고 코멘트.<동경=문창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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