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내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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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산시스팀은 현대올림픽을 운영하는 중추신경이다.
경기진행 및 결과처리에서부터 인력·물자·숙박·수송·등록업무 등에 이르기까지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정보 및 자료처리는 컴퓨터가 아니면 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현대올림픽은 컴퓨터올림픽이라고까지 일컬어진다.
서울올림픽에 사용될 전산시스팀은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기관이 81년 서울올림픽 유치직후부터 연구에 착수, 오랜 노력 끝에 개발해낸 것.
경기운영 시스팀인 GIONS는 과기원이, 대회지원 시스팀인 SOSS와 대회관리 시스팀인SOMS는 쌍룡컴퓨터와 한국전산이, 대회전체정보망인 WINS는 한국데이타통신이 각각 탄생시켰다.
이 전산시스팀은 90년 북경아시안게임조직위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조직위가 노하우의 제공을 요청할만큼 완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기원 시스팀공학센터의 최정호 실장(37), 쌍룡컴퓨터의 김경진 시스팀부장(42), 한국전산의 이인섭 올림픽사업부장(39), 한국데이타통신의 박청운 개발팀장(34)등은 각각 맡은 부문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실무책임자들.
대회기간중 전산본부에서 전산시스팀의 차질없는 운영을 지휘·감독하게될 이들은 현재 하드웨어의 현장전개, 통신라인설치, 기간요원 및 자원봉사자 교육 등으로 구슬같은 땀을 흘리고 있다. 『전자우편서비스·음성정보서비스 등은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최첨단 기능입니다. 순수한 우리기술로 이룩해낸 서울올림픽 전산시스팀은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가장 신속히 올림픽 패밀리에게 제공하게 될겁니다.』
「음지의 일꾼」임을 자처하며 묵묵히 창조의 노력을 기울여온 이들은 이제 「첨단한국」을 뽐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글 김동균 기자·사진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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