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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젊은이들이 이웃으로 모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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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구촌의 앞날을 이끌어 갈 전세계 젊은이들이「청년과 이웃」을 주제로 국제청년캠프를 가졌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로 지난 7월22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이천 유네코 청년 원에 모인 지구가족들은 한국·브루나이·자유중국·일본·미국·인도 등 12개국에서 모인 1백12명.
각국의 대학생과 청년지도자들은 밤마다「국제문화교류의 밤」을 열어 자기문화를 소개하면서 참된 이웃이 되는 길을 모색했다. 진정한 이해와 우정은 함께 땀흘려 일하는 동안 더욱 깊어진다는 뜻에서「우정의 계단」및 야영장을 만드는 등 매일 2시간씩 공동작업을 하며 이웃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도표로 만들어 발표했다.
또 인류가 각각 다른 종교·성별·인종·국가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에서 벗어나 인구과밀·공해 등 지구가족이 당면한 문제들을 다함께 해결하는 이웃이 되기 위한 방안들을 그룹별로 촌극·역할놀이 등을 통해 제시했다.
지난 30일 학교성적 및 세대 차에 따른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풀어 가는 과정을 촌극으로 엮어 낸 브루나이 출신의 청소년 지도자「아부바칼」씨(35)는『모든 갈등은 지나치게 자기입장만을 내세우는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고. TV토크쇼에서 남녀출연자들이 서로 그 역할을 바꾼 채 각각 이상적 배우자 상을 밝히도록 해 끝간데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터무니없는 성 편견을 익살스럽게 풍자한 그룹도 있었다.
엽아행 양(자유중국 중원대 4년)은『이번 캠프를 통해 이웃이 되는데 가장 치명적인 장애는 상대방에 대한 편견임을 실감했다』면서『세계의 젊은이들이 좀더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 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국가간의 편견을 극복하는 첩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제청년캠프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1966년부터 해마다 여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길고 그 진행방식도 매우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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