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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부평공장에서 만난 ‘내수 판매용 이쿼녹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정부와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도합 7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한국GM에 쏟아 붓기로 했다.

이제 공은 다시 한국GM으로 넘어왔다. 든든한 지원금을 바탕으로 한국GM이 판매량을 회복하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판매 실적이 지지부진하면 재무 상황은 또 다시 악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 한국GM 생존의 명운을 짊어진 차종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가 꼽힌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2개의 신차(스파크·이쿼녹스)를 출시할 계획인데, 이 중 한 대가 이쿼녹스다. 이쿼녹스는 6월 부산모터쇼를 기점으로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쿼녹스

이쿼녹스

경차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최다 판매 차종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마진이 적어 한국GM의 수익성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이쿼녹스는 한국GM이 판매량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수입하는 모델이다. 중앙일보는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국내 시장 출시 예정인 이쿼녹스를 포착했다.

GM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쿼녹스는 단종하는 캡티바의 후속 차량이다. 한국 수입판매용 이쿼녹스는 외관 주요 부위에 군데군데 위장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전면부에서 보면 헤드램프·셔터를 제외한 대부분에 위장 스티커를 붙였다. 다만 위장 스티커 사이로 고속주행 시 자동으로 닫히는 에어로 그릴 셔터(Aero Grille Shutter) 시스템이 보인다. 이쿼녹스 영문서체(EQUINOX)는 차체 측면(운전석·보조석) 문짝 하단에 부착했다.

미국에서 시판 중인 차량의 경우 차체 크기는 4652㎜(전장)*1661㎜(전고)*1843㎜(전폭)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보다는 작고, 준중형 SUV 투싼 보다는 크다.

한국GM 이쿼녹스. [사진 한국GM]

한국GM 이쿼녹스. [사진 한국GM]

스티어링휠은 속도 제한을 조절하는 안전 주행 기능이 엿보인다. 설정 속도 이상으로 과속 주행을 방지하는 장치다. 센터페시아는 쉐보레 브랜드가 자사 차량에 적용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MyLink)가 보인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이쿼녹스는 LS·LT·프리미어 등 3개의 기본 트림으로 구성된다. 또 LT트림에 선루프·19인치타이어 등 일부 외부 사양을 추가하는 LT익스클루시브와 프리미어트림에 일부 내·외부 사양을 추가하는 프리미어익스클루시브 트림도 선택이 가능하다.

내수용 이쿼녹스는 소비자가 선택한 트림에 따라 마이링크를 적용한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크기를 다르게 적용했다. 하위 트림에는 7인치, 상위 트림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계기판의 경우에도 하위트림은 3.5인치 흑백 계기판, 상위트림은 4.2인치 컬러 계기판을 적용한다.

한국GM 이쿼녹스. [사진 한국GM]

한국GM 이쿼녹스. [사진 한국GM]

디스플레이는 뒷좌석 인원과 물건을 확인할 수 있도록 경고 장치를 제공하고,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운전 정보를 운전자 유리창에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장치)를 전 트림에 적용했다.

보조석 앞에 대시보드 서랍 외관에는 가죽시트를 적용해서 보다 고급스럽게 만들었고, 일반 플라스틱보다 촉감이 우수한 재질(soft touch plastic·소프트터치 플라스틱)을 내장재로 선택했다.

한국GM 이쿼녹스. [사진 한국GM]

한국GM 이쿼녹스. [사진 한국GM]

가족과 함께 탑승하는 중형 SUV인 만큼 동승한 사람들의 착좌감에도 꽤 신경을 썼다. 보조석에는 개인 맞춤형 탑승 자세 설정이 가능한 파워요추받침을 적용했고, 뒷좌석에도 등받이가 깊어서 신체를 감싸주는 시트(버킷시트·bucket seat)가 보인다. 뒷좌석과 뒷좌석 사이 머리를 받쳐주는 공간(헤드레스트·headrest)은 불쑥 솟아있어 뒷좌석 가운데 앉는 승객도 배려했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 전까지 내수 시장에서 부동의 3위였던 한국GM은 최근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올해 1~4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한국GM 등록대수(2만6285대)는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 중 가장 적다. 이쿼녹스가 많이 팔리지 않는다면 한국GM 경영 정상화도 요원할 전망이다.

인천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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