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배구 활로는 조직플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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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남미전지훈련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던 한국여자배구는 최근 대표선수 최종선발과정에서의 잡음에 이어 페루 팀 초청경기에서 지리멸렬하는 전적을 드러내 한국의「가장 실망 스런 대표팀」이 되고 있다.
한국팀과의 두 차례 평가 전을 지켜본 한국출신의 박만복 페루 팀 감독은『한국팀의 주전 몇 명이 부상인 것은 알지만 앞으로 40여일 남짓한 짧은 기간 내에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머리를 쓰는 조직플레이 개발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1일『득점으로 연결되는 공격파워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큰 흠』이라고 전제, 『이에 대한 응급처방은 조직적 콤비플레이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여자배구의 맹점은 페루 팀의 주공「페레스·가브리엘라」처럼 경기를 주도할 만한 재목이 없다는 것.
한국선수 가운데 박미희의 활약이 돋보이나 역시 게임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
오랫동안 조직적인 훈련을 받아 온 페루선수들과 달리 한국선수들은 실업팀 가운데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대표선수로 선발되는 바람에 힘의 저력(조직력)을 축적하지 못한 것을 박 감독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박 감독은『박미희를 축으로 한 조직플레이로 재빨리 팀의 전략을 전환한다면 올림픽에서 4강 진출은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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