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선수 가정초청|온돌방서 한국을 배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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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보도진동행 생활소개>
『한국 가정의 온돌에 둘러앉아 인정을 나누고자』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각국선수단들이 한국의 일반가정을 직접 방문, 한국 민의 생활실상을 눈으로 확인한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는 동구권을 망라한 세계각국선수들로 하여금 한국 민의 생활상과 풍습 등을 몸소 체험하고 목격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킨다는 취지아래 대회기간 중 선수단의 일반가정방문을 주선키로 하고 이에 따른 방문일정 및 방문가구 선정 등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가정방문 참여대상은 동서 양 진영을 막론하고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선수단 중 1차로 1국 10명을 그룹으로 하여 한국가정방문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SLOOC는 또 외국선수단들에게 한국의 독특한 생활상을 소개하기 위해 ▲전통한옥양식을 갖춘 가구 ▲할아버지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다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구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키로 하고 우선 서울시가 추천한 종로구가회동과 영등포·영동일대에 위치한 20가구를 외국선수단 방문가정으로 선정했다.
SLOOC는 이와 함께 올림픽대회기간 중에 있는 한국의 최대명절인 추석에 첫 방문을 실시키로 하는 한편, 이날 첫 방문에는 세계각국 보도진을 동행시켜 전세계에 한국 민의 풍습과 생활상을 소개할 방침이다.
SLOOC는 또 선수단방문 가정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식사시간은 피하기로 했으며 대신 한국 고유의 다과를 대접하고 선수단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오락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SLOOC는 각국 선수단들의 호응 도에 따라 이 사업을 무제한으로 시행한다는 기본방침아래 외국선수단 방문가정을 충분히 확보해 둘 예정이다.

<2만8천여 명 접대>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각국 선수단·보도진 및 올림픽패밀리들의 첫 관문인 올림픽 영접본부가 2일 김포공항 신 청사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대회 개막을 전후해 내한하는 각국의 귀빈, IOC위원 및 선수단과 올림픽 패밀리 등 모두 2만8천3백 명의 외국인 출입국 수속을 지원할 영접본부는 김포공항 신·구 청사를 비롯, 서울공항·김해공항·제주공항 등 5개 공항과 인천항·부산항의 2개항만 등 모두 7개 출입국관문에 지부를 설치, 영접에서부터 안내·통관·수송·등록 및 안전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제공항관리공단·해운항만청 및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를 주축으로 체육부·재무부·내무부·국방부와 국세청·관세청·조달청 등 정부 각 기관 지원인력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 1천63명의 운영요원으로 구성된 영접본부는 지휘부와 영접지원 단·공항영접 단 및 항만영접 단으로 구성돼 2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 동안 운영된다.
한편 영접본부는 올림픽선수촌이 공식 개촌 되는 9월3일부터 각국선수단과 올림픽패밀리들을 위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한편 올림픽패밀리와 일반여행객의 분리를 위해 전용주차장 및 전용차선(승하차장)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영접본부는 또 김포·김해·서울공항과 인천항에 가로 3m×세로 1백m짜리 대형 환영현판을 설치하고 높이 10m×길이 30m짜리 환영아치와 대형 환영 탑도 공항·항만 입구에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국가」인식 우려>
SLOOC는 기자 촌 및 올림픽패밀리타운의 경비를 다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관계당국과 이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SLOOC는 당초 선수단 및 보도진·올림픽패밀리의 안전을 위해 선수촌 및 기자 촌·올림픽패밀리타운 등에 외곽철조망을 세우고 철저한 경비를 함은 물론 출입구에 X레이 투시 기 등을 설치, 철저한 출입통제를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기자 촌의 경우 지나치게 출입통제를 까다롭게 할 경우 전세계에 서울올림픽을 홍보해야 할 보도진에게 자칫하면「경찰국가」라는 인식을 심어 줄 우려가 있으며 일반 관광객과 해외휘장업체 등 올림픽패밀리가 주축을 이루는 올림픽패밀리타운 역시 일반호텔과 마찬가지로 출입이 자유스러워야 서울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SLOOC는 빠른 시일 내 유관기관들과 이 문제를 협의, 부드러운 인상을 주면서도 보다 더 안전한 통제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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