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중거리 핵미사일 파괴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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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연합】소련은 1일 미소간 INF(중거리 핵전력)폐기협정에 따라 미국측 참관인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SS-12미사일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프랭크·칼루치」미국방장관의 모스크바 도착과 때를 같이해 소련중앙아시아 지방의 사리오제크에서 실시된 이 폐기작업에서 우선 4기가 폐기되었다고 전했다.
지난5월말 미소양국의회의 비준을 거친 INF협정은 양측의 모든 지상배치 중거리 핵미사일의 폐기를 규정하고 있다.
SS-12미사일은 사정거리가 5백∼5천5백㎞로 현재 소련은 총 1천7백52개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번「레이건」-「고르바초프」미소정상회담에서 모두 폐기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한편 미국은 서유럽에 배치돼있는 이와 비슷한 성능의 쿠르즈 및 퍼싱미사일 약 8백기를 폐기할 계획인데 이들은 70년대말과 80년대초 소련의 INF핵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배치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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