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로맨스 드라마보다 더 로맨틱한 곳 6

중앙일보

입력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는 촬영지 선정에 많은 공을 들인다. 배경에 따라 주인공의 로맨스가 더욱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유명 드라마, 영화 촬영지 중 관광명소가 된 곳이 많다. 멀리 갈 필요 없다. 경기도에서 촬영지로 뜬 곳들을 모아봤다.

①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헤이리 모티프원, 수만 권의 서재에 둘러싸여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여기서 촬영했다. [중앙포토]

파주 헤이리 모티프원, 수만 권의 서재에 둘러싸여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여기서 촬영했다. [중앙포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2015)’에는 파주를 배경으로 한 감각적인 장면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헤이리 예술마을. 게스트하우스 ‘생각의 숲 모티프원’이 주인공의 신혼집으로 나왔다. 이밖에도 화이트블럭, 컴프카페, 식물감각 등 감성적인 카페와 레스토랑도 드라마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벽초지문화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 그대로 푸른 식물과 연못이 어우러진 친환경 수목원이다. ‘그녀는 예뻤다’ 뿐 아니라 ‘용팔이(2015)’의 주원과 김태희, ‘닥터스(2016)’의 박신혜·김래원 커플도 이 수목원을 들렀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 많이 나온 헤이리 예술마을. [사진 경기관광공사]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 많이 나온 헤이리 예술마을. [사진 경기관광공사]

②안성 석남사·미리내성지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석남사. 드라마 '도깨비'에 여기서 촬영한 장면이 나온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석남사. 드라마 '도깨비'에 여기서 촬영한 장면이 나온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배출한 드라마 ‘도깨비(2016)’. 큰 화제가 된 만큼 촬영지 곳곳이 드라마 후광으로 인기를 끌었다. 캐나다 퀘벡, 강원도 강릉과 평창만이 아니다. 경기 안성에서도 중요한 장면을 촬영했다. 도깨비가 풍등을 날리던 석남사가 대표적이다. 신라 문무왕 20년(680년)에 창건된 절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긴 돌계단이 아름답다. 도깨비 신부가 도깨비를 소환하는 장면을 촬영한 안성 미리내 성지 ‘103위 시성 기념 성당’도 근사하다. 김대건 신부가 안치된 순교 사적지다.

안성 미리내성지에 있는 103위 시성 기념성당 내부. [사진 경기관광공사]

안성 미리내성지에 있는 103위 시성 기념성당 내부. [사진 경기관광공사]

③양평 구둔역

1940년에 문을 연 양평 구둔역. [사진 경기관광공사]

1940년에 문을 연 양평 구둔역. [사진 경기관광공사]

전국에 첫사랑 붐을 몰고 온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는 주인공 커플이 어느 오래된 기차역에서 두 팔을 펴고 레일 위를 걷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양평 구둔역에서 이 장면을 촬영했다. 1940년에 문을 연 구둔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열차운행이 멈춘 후 한동안 폐간이역으로 방치됐다가 지역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카페 까몽이네, 행복제작소, 대합실, 고백의 정원 등 9개의 테마 공간을 꾸몄다. 즉석사진 찍기, 소원 매달기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철로 위에서 풍등을 날리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구둔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로 위에서 풍등을 날려볼 수 있는 역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구둔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로 위에서 풍등을 날려볼 수 있는 역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④포천 비둘기낭폭포

비둘기 둥지를 닮은 포천 비둘기낭폭포. [사진 경기관광공사]

비둘기 둥지를 닮은 포천 비둘기낭폭포. [사진 경기관광공사]

 한류스타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늑대소년(2012)에는 포천 비둘기낭폭포가 나온다. 포천 영북면 대회산천 하류의 비둘기낭폭포는 현무암 침식으로 생긴 곳이다. 마치 양손을 모은 듯 동그란 하식동굴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와 코발트 빛 소(沼)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신비하다. 폭포 뒤 동굴에서 흰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비둘기낭’이라 불린다. 폭포 주변에는 야생화 생태공원과 캠핑장이 있어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을 감상하면서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폭포 주변은 임진·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주상절리와 현무암협곡 일대도 근사하다.

⑤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전국의 출렁다리, 흔들다리 열풍을 주도한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사진 경기관광공사]

전국의 출렁다리, 흔들다리 열풍을 주도한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사진 경기관광공사]

중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에는 요즘 전국의 출렁다리·흔들다리 열풍을 주도한 ‘감악산 출렁다리’가 나온다. 감악산 기슭, 지상 45m 높이에 150m 길이의 다리로 2016년 개장과 함께 단숨에 관광명소가 됐다. 기념사진은 범륜사 방향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범륜사는 동양 최초의 백옥석 관음상이 유명한 사찰로, 출렁다리 덕에 방문객이 급증했다. 드라마에는 벽초지수목원, 율곡 이이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자운서원도 나온다.

⑥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남북정상회담 이후 방문객이 늘고 있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사진 경기관광공사]

남북정상회담 이후 방문객이 늘고 있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사진 경기관광공사]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2018)’에는 공원을 걷던 주인공이 큰 조형물 앞에서 멈춰 서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파주 평화누리공원에 있는 최평곤 작가의 작품 ‘통일 부르기’다. 주인공은 잔디광장에 누워 하늘을 보고, 다시 일어나 수천 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을 걷는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화해무드로 전환되며 임진각 평화누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산책을 즐긴 뒤 카페 ‘디 브런치안녕’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좋다. 파니니와 요구르트로 구성된 브런치가 인기다. 연못 위에 자리 잡은 ‘카페안녕’도 전망 좋은 카페로 인기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