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는「사랑모임」두돌|고아의 어머니 윤학자여사 뜻 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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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바보들을 찾습니다―. 궂은 일에 발벗고 나서는 사람, 눈치껏 살지않는 사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사람등 한마디로 좋은일 하는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을―.
이러한 취지에 뜻을 같이하여 모인 전국의 국민학교 학생으로부터 파파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는 4백여명으로 이루어진 단체가 있다. 윤학자 사랑모임. 한달회비를 어린이는 5백원, 어른들은 1천원씩 내어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보통사람들의 모임이다.
사랑모임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86년. 일본인「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불리며 목포에서 영·유아를 수용하며 키우던 공생원을 온갖 어려움속에서 운영하다 68년 작고한 윤학자씨(당시 56세·일본명 전내천학자)의 일대기가 출판된 해였다.
윤원장의 2남2녀중맏아들인 윤기씨(46)가 부인 윤문지씨와 함께 집필한 윤학자 일대기『어머니는 바보야』(홍성사간)가 출판직후 TV등을 통해 일반에 알려지면서 사회의 큰 반응을 얻었다. 그 책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윤씨의 뜻을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모인 것이 사람모임.
여배우 고은아씨를 회장, 전택부·윤남중·홍정길·박종순·김준곤·안인숙씨를 이사로, 윤기씨를 이사장으로하여 사랑모임은 86년7월, 고인이 타계한지 18년만에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윤기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생복지재단 산하 공생원 재활원뿐 아니라 일반 복지시설의 어린이 교육비지원, 장애어린이재활교육·치료비등을 지원하고있다.
또한 작은 정성과 뜻을 모아 남을 돕는 일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바보들. 사랑모임의 회원들과 이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윤학자 사랑모임 소식지를 두달에 한번씩 발행하고 있다.
이 사랑모임 회보는 86년 8월에 시작되어 이번 8월로 총10권을 기록한다. 총1만부를 발행하고 있는데 그비용은 이사인 안인숙씨가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생전의 윤씨를 지원하던 일본인 후원자1천여명으로 구성된 일본 사람모임이 동경과 대판에 만들어져 한국 사랑모임과 같은 일을 하고있다.
『회원 모두가 조용히 남모르게 작은 힘을 모아 남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라 소리없이 일을 해왔읍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많은 바보들을 찾아내 아직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 장애자등을 도울 프로그램개발을 계획중입니다.』
사랑모임의 간사 김희원씨의 얘기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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